저축보험 없으니… 맥못추는 생보사 CM채널

유선희 2022. 10. 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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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의 CM(사이버 마케팅) 채널 판매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면모집과 텔레마케팅(TM) 등 생보사 주요 판매 채널 역시 판매량이 줄었지만, CM 채널 판매 실적이 더욱 저조해진 이유는 주요 판매 상품인 저축성 보험의 위축 때문으로 파악된다.

생보사 미니보험, 보장성 보험 등 다른 상품의 경우 판매 규모가 작아 CM 채널에서 자취를 감춰가는 저축성 보험의 빈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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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사 실적 작년보다 46% 급감
온라인특성상 단기·미니보험 판매
디지털전환 핵심이지만 한계 여전

생명보험사의 CM(사이버 마케팅) 채널 판매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CM 채널 주요 상품인 저축성 보험의 판매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은 보험사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취급상품의 특성때문에 생명보험사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국내 23개 생명보험사의 CM 채널 초회보험료(계약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는 156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1%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7월(123억7400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CM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은 지난해 말 342억4500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아후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생보사들의 CM 채널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회사별로 보면 흥국생명은 지난해 1~7월 1억1800만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00만원으로 94.1% 급감했다. 동양생명은 같은 기간 1억42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62.7%, 하나생명은 2억3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60.9% 각각 줄었다. 특히 대면판매 조직 없이 온라인으로만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98억8500만원에서 8억8500만원으로 집계돼 91.1% 금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다음으로 CM 채널 수입보험료가 많은 KB생명은 141억9200만원에서 104억4700만원으로 26.4% 줄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역시 CM 채널 수입보험료 비중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비교해 5.9% 축소된 22억900만원에 그쳤다. 다만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 DGB생명, AIA생명 등 일부 생보사는 CM 채널 판매액이 적긴 해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대면모집과 텔레마케팅(TM) 등 생보사 주요 판매 채널 역시 판매량이 줄었지만, CM 채널 판매 실적이 더욱 저조해진 이유는 주요 판매 상품인 저축성 보험의 위축 때문으로 파악된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라는 한계가 있어 상품구조가 단순한 교통재해보험 등 미니보험, 단기 저축성 보험, 보장성 보험 등을 주로 취급한다.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가입 기간이 긴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은 대면판매 채널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생보 상품 신계약건수 중 저축성 보험의 CM 채널 비중은 11.4%, 보장성 보험 2.8%, 변액보험 0.2%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성 보험은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부채로 평가되는 까닭에 생보사들의 재무적인 부담이 커지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보장성 보험을 높이는 추세다.

생보사 미니보험, 보장성 보험 등 다른 상품의 경우 판매 규모가 작아 CM 채널에서 자취를 감춰가는 저축성 보험의 빈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다양한 특약이 많은 상품은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어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곤란하다"며 "생보사 상품 특성상 온라인에 적합한 상품이 많지 않아 금융권 비대면 환경 확산에도 CM 채널 성장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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