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돼…이태원 참사에 부산분향소 애도 물결(종합)

박채오 기자 백창훈 기자 2022. 10. 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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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가진 부모로서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지요.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됩니다."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대강당 앞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만난 한 50대 시민은 이렇게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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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대강당 앞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10.31/뉴스1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백창훈 기자 = "자식 가진 부모로서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지요.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됩니다."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대강당 앞 로비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만난 한 50대 시민은 이렇게 울먹였다.

분양소가 설치된 지 1시간여 만에 이번 사고를 애도하려는 이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국화꽃을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길게 줄을 서 대기했다.

시장바구니를 든 노년층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여성, 애견과 산책하다 분향소에 들른 시민까지 다양했다.

퇴근 후 바로 분양소에 왔다는 시민 송모씨(20대)는 "이번 참사에 내 또래가 많이 숨져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살아온 시간보다 남은 인생이 더 많은 이들이라 참담하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부 함모씨(50대)는 "우리 아들 딸과 비슷한 연령대의 청년들이 너무 많이 숨졌다. 그들 부모의 마음은 오죽할까 가슴이 미어진다"며 "자발적 축제라 누굴 탓할 수도 없으니 애석하다"고 말했다.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모씨(30대)는 "친구가 이태원 주점에서 일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들었다.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바람에 걱정돼 잠을 설쳤다"며 "압사로 인한 사고가 드문데, 이번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이 지자체별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도 "너무도 억울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신 젊은 영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다시는 대규모 축제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설이나 안전관리체계를 점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도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조문록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 고인의 애도와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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