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원전 수출길 열려"…UAE 바라카 이후 13년 만

▲ 한국형 원전 APR1400 건설이 추진되는 퐁트누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가 13년 만에 해외 수출을 앞두게 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는 오늘(31일) 저녁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 개발 계획 수립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어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폴란드에 한국형 원전 수출길이 열린 겁니다.

오늘 협약서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의 민간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PGE)와 추진하는 퐁트누프 프로젝트에서 원전 관련 협력을 양국이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오늘 행사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양국의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습니다.

이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지그문트 솔라즈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PGE 사장과 관련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교환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수원, 제팍, PGE 3개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6∼9GW(기가와트) 규모 가압경수로 6기 건설 사업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했지만, 민간 주도의 별도 사업은 한수원이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습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연합뉴스)

정혜진 기자hj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