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의 희곡 모음집

박영서 2022. 10. 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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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의 희곡 9편을 엮은 책이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진 작가들에게 희곡 집필과 무대화 기회를 제공하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다.

신춘문예를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신진 작가들에게 희곡 집필과 무대화 과정을 통해 희곡을 완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희곡집 출간으로 '봄 작가, 겨울 무대'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그 대본이 서점을 통해 일반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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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 작가, 겨울 무대 희곡집 구지수 등 8명 지음 / 지만지드라마 펴냄

지난 8월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의 희곡 9편을 엮은 책이다. 낭독공연으로 처음 관객들과 만난 9편의 희곡이 수정과 보완을 거쳐 희곡집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진 작가들에게 희곡 집필과 무대화 기회를 제공하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다. 신춘문예를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신진 작가들에게 희곡 집필과 무대화 과정을 통해 희곡을 완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희곡집 출간으로 '봄 작가, 겨울 무대'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그 대본이 서점을 통해 일반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구지수의 '과자집에 살아요', 신영은의 '달콤한 기억', 황수아의 '마지막 포에티카', 김마딘의 '사라의 행성', 조은주의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김미리의 '역할 없는 사람들', 이예찬의 '유나바머와 거인', 이도경의 '친절한 식구들', 김정수의 '붉은 가을'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달콤한 기억'은 설탕 창고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설탕 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실제 사고를 모티프로 했다. 작가는 일인칭 시점을 택해 왜 이처럼 불가해한 일이 '나'에게 일어난 건지 묻는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은 사회 안전망 바깥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인물들의 상황이 그려진다. 우리 시선이 닿지 않은 곳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아동방임, 보호아동의 자립, 동물학대 등의 문제를 짚어본다. '붉은 가을'은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집에서 쫓겨나 낯선 이모네에 맡겨진 남매의 이야기다.

한국적 상황을 반영한 소재들이 다양한 관점, 참신한 표현을 통해 보편적 주제를 전한다는 점이 9편의 공통된 특징이다. 산업화의 명암 같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다룬 작품들부터 가족, 소통, 존재, 관계의 의미를 성찰한 작품들까지 주제의 범위가 폭넓다. 작품에서 엿보이는 신진 작가들의 날카로운 문제의식, 섬세한 시선, 대담한 표현, 독창적 관점은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이번 희곡 9편은 전자책으로도 출간됐으며, 활자를 1.5배 키운 큰글자책으로도 만나 볼 수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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