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 비상인데 이태원 참사까지… 소비심리 위축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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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흐름 속에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마저 급랭해질 전망이다.
소비까지 위축되면 경기 침체의 악순환은 불보듯 뻔하다.
어떡하든 소비심리 위축은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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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확실히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월 생산·소비·투자는 일제히 동반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또다시 '트리플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었다. 지난 7월, 8월에 이은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한국 경제를 그나마 지탱해주던 소비도 감소로 돌아섰다. 5개월 연속 위축됐다가 8월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꺾이고 말았다. 게다가 감소폭이 커졌다. 투자 역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트리플 감소'는 경기 위축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실물지표다. 경제위기 때마다 예외없이 나온다. 고물가 속 경제 불황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자금시장 불안도 여전하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자금경색 사태는 일단 급한 불은 껐으나 '시한폭탄'이다.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기업들이 은행으로 달려가면서 5대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이 한 달 새 9조원이나 늘었다고 한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향후 기업대출 부실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런 와중에 이태원 참사까지 터지면서 겨우 살아나려던 소비 분위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은 취소됐다. 부산불꽃축제 등 각종 지역축제와 행사도 전면 중지됐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유통업계나 가전업계 역시 애도 차원에서 대규모 할인이나 이벤트 등을 없던 일로 했다. 할로윈을 계기로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되살려보려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고물가·고금리 흐름 속에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마저 급랭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까지 단행되면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더 얼어붙을 수 있다. 소비를 위기 극복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데, 소비가 회복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우려감이 높다. 소비까지 위축되면 경기 침체의 악순환은 불보듯 뻔하다. 어떡하든 소비심리 위축은 막아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소비를 살려내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정부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후폭풍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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