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3년 만에 원전 수출 가시화…폴란드와 MOU

이석주 기자 2022. 10.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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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이후 13년 만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MOU와 함께 체결된 협력의향서(LOI·Letter of Intent)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폴란드 민간발전사 ZE PAK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 PGE 등 양국 3개 기업이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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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APR1400' 기반 원전 건설
최종 성사 시 '13년 만에 원전 수주'
올해 말까지 예상 공정 등 계획 수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원전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이후 13년 만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을 수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MOU와 함께 체결된 협력의향서(LOI·Letter of Intent)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폴란드 민간발전사 ZE PAK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 PGE 등 양국 3개 기업이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3개사가 추진하게 될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 기반의 원전을 짓는 것이다. 퐁트누프에는 현재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 중인데 이를 철거하고 원전을 새로 건설한다는 게 핵심이다.

산업부는 “폴란드 정부의 기존 원전 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기업 주도로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6~9GW(기가와트) 규모 가압경수로 6기 건설 사업은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했지만, 민간 주도의 별도 사업은 한수원이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3개사는 올해 말까지 소요 예산, 자금 조달, 예상 공정 등이 담긴 개발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의 해당 프로젝트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한국전력공사는 2009년 12월 APR1400 4기(총발전용량 5600MW)를 UAE 수도 아부다비 서쪽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창양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13년 만에 원전 노형 수출의 물꼬를 텄고, APR1400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원전 업계에 일감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원전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야체크 사신(Jacek Sasin)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폴란드가 한국의 원전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국의 APR1400 원자로는 가장 진보된 안전 설비 및 보안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폴란드의 ZE PAK이 한수원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것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한국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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