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체 '외상 후 스트레스' 우려..."지금은 서로 위로할 때"
참사 현장 영상·사진 SNS 등에 퍼지며 충격 키워
"자극적 영상 반복 노출, 트라우마로 이어져"
[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 영상이 여과 없이 퍼지면서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족이나 생존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집단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단 우려 속에 희생자 애도와 서로에 대한 위로가 절실한 때란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뒤 일상에 복귀한 시민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걸 보며 정확히 설명하기 힘든 슬픔을 토로합니다.
[김정호 / 서울 신림동 : 착잡하기도 하고 제가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요. 본인의 의지랑은 상관없이 그렇게 됐을 것 같은 상황들이 상상이 돼서 더 슬픈 거 같아요.]
SNS와 언론 등을 통해 사고 직후부터 거의 실시간으로, 무차별적으로 퍼진 참사 현장 영상과 사진이 충격을 키웠습니다.
[유혜미 / 서울 신림동 : 밤에 잠을 못 자고 계속 제가 마치 거기에 있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거에 대한 상상력이 증폭되게끔 사진들을 본 후에 증폭되면서 되게 괴로웠어요.]
전문가들은 자연재해나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이처럼 집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 노출되면 뇌가 심하게 각성돼 불면과 불안,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단 겁니다.
[오강섭 /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 심각한 공황 발작이 일어난다든지 깜짝깜짝 놀라고 잠을 못 자고 자꾸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어떤 일을 집중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을 반복해서 시청하는 것을 최소 2주간 삼갈 것을 조언합니다.
또 불안이 분노로 발전하는 2차 트라우마로 번지지 않도록 참사 책임을 성급히 떠넘기거나 관련자들에 대한 비난과 혐오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박종석 / 정신과 전문의 : 분노의 어떤 갈등 상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2차적 공황 장애 2차적 트라우마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최소 2주 정도는 이런 언론이나 어떤 이런 영상에서 좀 멀어지시고 본인의 어떤 생업에 집중하시고 운동이나 이완 그리고 심호흡하는 훈련 이런 것을 통해 자신의 불안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참사가 우리 사회 모두의 불행이란 점을 받아들이고 서로 위로하며 일상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용산구, 이태원에 고작 '하루 30명' 투입...안전 관리 0명
- [자막뉴스] "배가 부풀었다" 이태원 현장 목격자의 증언
- 대변 실수했다고 자녀들 폭행한 아버지 실형
- 결혼 앞두고 싸운 뒤 홧김에 지하주차장 차량 방화...150여 명 대피
- [양담소] "임신 중일때 남편이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시댁까지 가세한 기막힌 두집살림"
- 고3 제자와 외도한 여교사…숙박업소에 두 살 아들까지 데려가 '충격'
- 킨텍스 행사장 '폭발물 설치' 신고...대피 소동
- '딸 또래' 여성 소위 성폭행 시도한 대령…"공군을 빛낸 인물"
- 북한군 추정 영상 공개..."러시아, 공격전 참가 강요"
- 문다혜 '불법 숙박업' 의혹 오피스텔, 경찰 수사 중 또 의문의 방문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