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불황에 더 잘팔리는 햄버거… 주가 1년새 10% 올라

신하연 2022. 10. 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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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 우려 딛고 호실적 발표= 맥도날드는 지난 분기 매출 58억7000만달러와 영업이익 27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이언 보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저소득층 소비자 사이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맥도날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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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가성비 앞세워 기대 이상 실적
배당 46년째 증액… 신뢰 높여
맥도날드 제공

전 세계에서 3만60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맥도날드(McDonald's Corporation.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 MCD)는 이름만으로도 익숙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이다. 올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8% 이상 떨어지는 동안 맥도날드는 10% 이상 상승했다. 경기 불황에 소비자의 주머니가 가벼워질수록 오히려 발길은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해 마트나 통신사처럼 '인플레이션 방어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 위축' 우려 딛고 호실적 발표= 맥도날드는 지난 분기 매출 58억7000만달러와 영업이익 27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2.86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반적인 제품 가격 인상에도 매장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등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10% 가격 인상에도 비대면과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동일점포 매출액이 전년 대비 6.1% 늘었다. 배달 판매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판매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치를 회복했다.

9월에만 맥도날드의 유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0.8% 증가에 그친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카테고리의 유동인구를 능가하는 수치다. 투자은행 BTIG의 식당 및 식품 유통 담당 분석가인 피터 살레는 "미국 맥도날드는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긍정적인 트래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식료품·외식 물가 오르면서 맥도날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언 보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저소득층 소비자 사이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맥도날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의 판매도 총 8.5%, 브라질 일본은 16.7% 성장했다. '불황에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적을 발표한 지난 28일(현지시간) 주가는 전일 대비 3.55% 오른 274.52달러로 장을 마쳤다. 월가는 목표주가를 줄지어 상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발표 이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274달러에서 285달러로 상향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도 272달러에서 7.35% 올린 292달러로 조정했다.UBS도 '매수' 등급으로 상향했다.

◇배당 포트폴리오 접근 유효= 배당도 46년 연속 증액하고 있다. 배당 지급월은 매년 3, 6, 9, 12월이다. 지난 1976년부터 매년 배당금을 인상해온 만큼 올해 역시 46년 연속 배당 증액으로 배당주로서의 신뢰를 높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분기배당금은 주당 1.52달러로 10.1% 인상했다. 배당은 오는 12월 1일 기준 맥도날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에 대해 12월 15일 지급된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따른 글로벌 영업 차질 등으로 향후 실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도전"이라며 "전략적인 가격 인상과 이에 맞는 가치 제공을 소비자들이 인정하며 강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믿으며, 향후 이를 토대로 강력한 글로벌 시장 성장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증가할수록 투자자들의 배당 소비재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햄버거의 가성비 매력에 힘입어 경기둔화에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5배로 배당 포트폴리오 구축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 35명이 제시한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3% 가량 높은 평균 283달러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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