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上` 꿈 꿨는데… `非常` 사태 된 애경

이상현 2022. 10. 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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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올해 야심차게 시작한 항공화물 사업이 시황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여객 수요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그동안 꾸준히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AK홀딩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항공화물 사업에 뛰어든 제주항공의 수익성 역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사업 성적표가 부진할 경우 그동안 꾸준히 제주항공에게 자금지원을 이어왔던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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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약세… 항공계도 영향
제주항공, 사업부진에 수익 악화
유상증자 1572억 쓴 AK홀딩스
3200억 규모 추가 수혈 부담도
최근 항공화물 운임이 약세를 보이면서 6월부터 화물기를 도입한 제주항공의 화물사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올해 야심차게 시작한 항공화물 사업이 시황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여객 수요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그동안 꾸준히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AK홀딩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 인덱스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운임은 1㎏당 7.9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 수준의 운임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홍콩~북미 노선은 지난해 12월 ㎏당 12.72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5월 9.69달러, 6월 8.72달러, 8월 8.33달러 등을 기록하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노선의 운임 역시 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홍콩~유럽 노선의 경우 8월 6.34달러를 기록했지만 9월 들어 6.09달러까지 떨어졌고 같은기간 프랑크푸르트~북미 노선도 3.95달러에서 3.87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항공화물 운임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해상운임의 약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해상운임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항공화물운임 역시 덩달아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해상운임이 약세를 보이면서 항공화물운임 역시 덩달아 하락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항공화물 사업에 뛰어든 제주항공의 수익성 역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 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해 인천~하노이, 인천~도쿄, 인천~옌타이 노선 등에 투입한 바 있다.

화물 수송량 역시 보합세다. 국토교통부 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항공의 화물 운항 실적은 1069톤을 기록했고, 8월 1186톤, 9월 1190톤으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앞서 화물기를 처음 도입한 6월(391톤)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역시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신사업 성적표가 부진할 경우 그동안 꾸준히 제주항공에게 자금지원을 이어왔던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AK홀딩스는 2020년과 지난해 제주항공에 각각 688억원, 884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를 지원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에도 제주항공은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추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LCC(저비용항공사)들이 흑자전환을 하기 위해 필수요소로 꼽히던 국제선 여객 회복세 역시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12만6721명이었지만 9월에는 9만4138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66만7558명)의 14%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여행 비용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수요가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기존 예상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리오프닝 초기 국면을 고려하면 국제선 여행객 수는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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