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재계약 고심? LG 2013년 실수 되풀이하나[장강훈의 액션피치]

장강훈 2022. 10. 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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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올시즌은 환희와 좌절이 공존했다.

창단 최다승인 87승(2무55패)을 따내 2013년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2위) 티켓을 거머쥐었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승률 0.613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승률 0.250에 그쳤다.

삼성을 5연속시즌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던 류중일 전감독은 2020년 준PO가 끝난 뒤 "LG가 단기전에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은 그정도의 팀이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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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LG의 올시즌은 환희와 좌절이 공존했다. 창단 최다승인 87승(2무55패)을 따내 2013년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2위)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내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투타, 신구 조화를 토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SSG의 기세가 워낙 강해 정규시즌 우승엔 실패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컸다. 1994년 이후 28년간 우승을 못했고, 2002년 이후 20년간 KS 무대에 오르지 못한 한(恨)을 올해는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키움과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승리 뒤 3연패한 것은 그래서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준비 과정부터 잘못됐고, 구단 내부에서도 ‘키움에 패할 수도 있다’는 자조섞인 얘기가 나왔다. 12일간 준비과정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단기전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을 선수들에게 납득시키는 절차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야하지만, LG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LG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9회초 팀의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44경기를 치르면서 승률 0.613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승률 0.250에 그쳤다. 때문에 올해 계약이 끝나는 류지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단기전 실패라면, LG의 무관은 더 장기화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감독의 능력을 검증하는 무대라고 한다. 구단이 감독이 능력을 발휘할 조건을 제공했느냐는 또다른 문제다.
삼성을 5연속시즌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던 류중일 전감독은 2020년 준PO가 끝난 뒤 “LG가 단기전에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은 그정도의 팀이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책임관계를 따지려면, 감독 역량뿐만 아니라 작게는 구단 시스템부터 그룹 분위기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남부럽지 않은 지원으로도 20년간 KS 무대를 밟지 못한건, 구단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LG 차명석 단장(왼쪽)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경기 클리닝 타임 때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김범석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13년 시즌 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PO 직행으로 신바람을 냈지만, 두산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팀을 이끌던 김기태 감독(현 KT 퓨처스감독)은 2014년 시즌 개막 한 달도 안돼 팀을 떠났다. 18경기에서 4승(1무13패)에 그친 성적부진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감독과 구단 경영진의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구단측은 김 감독이 계약기간을 남겨뒀는데도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해 만나기까지 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김 감독은 함구했고, 구단측은 부정해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우승에 목마른 구단이 현장 수장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설득력있게 퍼졌다.
LG 구본능 구단주대행의 야구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팀은 구단과 코치진, 선수가 한마음으로 뛰어야 한다. 100명 이상 많은 사람이 모인 조직이어서 불만은 언제 어느곳에서든 터져나올 수 있다. 팀이라면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각자 위치에서 신바람을 내는 문화가 필요하다.

시즌 중 한 야구인은 “LG 류지현 감독이 마음을 터놓을 코치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LG 지휘봉만 잡으면 어딘지 모르게 침울한 표정이 잦은 이유를 물어봤을 때였다. 구단에서 요직을 거친 야구인이어서 말에 뼈가 있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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