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

3분기 당기순익 2175억 달성

메리츠증권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무색하게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13.8% 늘어난 217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올해 1·4분기(2824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6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2477억원, 29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11.4% 성장했다. 연간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8234억원, 세전이익은 9.1% 확대된 8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에도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IB부문의 리스크 관리에 힘써 신규 거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S&T부문에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최적화된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하는데 공들였다.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84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84억원 증가했다.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7%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516%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유동성 비율은 134.2%로 전분기보다 9.2%p 높아졌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1.15%로 2.13%p 개선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금리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신규 투자에는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자금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 현재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