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묵히긴 아깝고 주식은 부담"… 채권·펀드 담는 개미들

이주미 2022. 10. 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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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탈출해 채권과 펀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결성액은 28일 기준 48조8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증시 하락에 국내 주식의 저가 매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중 'BNKK200인덱스알파증권투자신탁'이 최근 한 달새 가장 많은 102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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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세장·금리 상승 여파
예탁금 47조6726억 '연내 최저'
개인 장외 채권 거래액 4배 급증
국내 주식펀드 저가매수 몰리기도
글로벌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탈출해 채권과 펀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예탁금)은 연내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채권 거래는 전년보다 4배나 급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결성액도 3개월 새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주식예탁금 줄고 채권 거래 4배

10월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시장을 떠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채권,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안전성·수익성 모두 매력도가 높은 채권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급격히 몰리는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말까지 개인 투자자가 장외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채권은 16조650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4조4506억원) 대비 4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시장 수급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체는 단연 개인투자자"라며 "다른 투자주체들과 비교가 될 정도로 폭발적인 잔고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증권의 경우, 올해 채권을 매수한 고객 중 63.5%가 기존 채권 경험이 없거나 올해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이다.

반면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47조6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내 최저치다.

코스피지수가 3200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 예탁금(69조4157억원)이 역대 최고치인 70조원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예탁금은 지난 5월 50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49조6471억원으로 2년3개월 만에 50조원도 붕괴됐다. 10월 평균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9조6041억원으로 월 평균으로 봐도 50조원을 밑돌게 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매매 대금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추가 매수 여력을 의미하는 증시 시가총액 대비 고객 예탁금 비중은 2020년 3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펀드도 석달새 2.5조↑

펀드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부담이 큰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결성액은 28일 기준 48조85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7744억원, 3개월 새 2조4837억원 급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결성액이 3개월 동안 5757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장세는 4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증시 하락에 국내 주식의 저가 매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레버리지 펀드와 대형주 집중투자펀드 등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중 'BNKK200인덱스알파증권투자신탁'이 최근 한 달새 가장 많은 102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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