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간 유기적 협력 성과… 신한금융지주, 3년 만에 '실적 왕좌' 탈환 [포춘클럽 라운지]

김태일 2022. 10. 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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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분기 당기순익 1조5946억 달성
AI·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생태계 구축·신사업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 ESG 경영 강화
그룹사간 유기적 협력 성과… 신한금융지주, 3년 만에
신한금융지주가 '리딩 금융' 명패를 되찾았다. 경쟁 상대인 하나·KB·우리금융지주보다 실적 면에서 앞서나갈 전망이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그룹사,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이 유효하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주환원 정책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 신한금융 3년 만에 선두 탈환

10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3·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조3204억원) 대비 20.8%(2742억원) 증가한 수치다. 2위 KB금융(1조2713억원)을 3000억원 넘는 차이로 따돌리는 등 다른 금융지주의 실적을 크게 앞섰다.

올해 1·4분기에는 KB금융지주가 선두를 차지했으나 2·4분기 신한금융지주가 1조3204억원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되찾아왔다. 여기에 이번 3·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실적(4조3154억원) 1위를 탈환한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차익(세후 3220억원)에 지난 4월 신한은행이 48조원 규모 서울시금고를 유치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자체적으로 매트릭스 사업부문제 강화와 '인오가닉' 성장을 주된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오가닉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 역량을 키워 전체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올해만 해도 5~6월에 아시아자산신탁 완전 자회사 편입, 카디프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이 각각 이뤄졌다. M&A를 통해 이들은 신한자산신탁과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 베트남 등 진출… 글로벌 원팀

2017년 도입된 글로벌 사업부문 제도는 지금까지 그룹사 협업 체계 구축의 바탕이 되고 있다. 지주·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이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이다. 그룹사가 동반 진출한 거점국가별로 컨트리 헤드를 둠으로써 현지 의사결정에 힘을 싣고 있다.

그 성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그룹의 올해 상반기 손익은 28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3%(869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50.2%(290억원), 32.5%(127억원) 불어난 순이익 866억원, 518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은 주력 해외시장인 베트남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베트남 e커머스업체 티키(Tiki)에 각각 7%, 3%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비금융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AI·빅데이터 디지털생태계 구축

신한금융지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 및 신사업 추진에 지속 매진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 강화를 통한 관련 인력 육성과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벤처·스타트업과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투자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를 조성했다. 앞서 설정된 국내 금융사 최초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 제1호에 이은 추가 조치다. 자금은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쓰인다.

지난해 진행됐던 KT와의 미래금융 DX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이후 올해 1월 신한은행은 KT와 9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실시했다. 이른바 핀테크 동맹을 통해 금융과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공동 목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도 놓치지 못할 사업전략이다. 시작은 2020년 11월 이사회 산하 ESG 전략위원회 개최에 따른 탄소제로전략 선언이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탄소중립금융 기준으로, 금융배출량 측정 시스템을 토대로 한 탄소감축 방안이다.

주주가치 제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지난해 3월 정관 변경 후 그해 2·4분기부터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배당금 예측 가능성을 높인 데다 여타 금융사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2·4분기엔 자사주 약 1500억원어치를 매입·소각했다"고 말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최선호주로 신한지주를 제시했다. 그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1.5%로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고 최근 서울·인천의 사금고·구금고 선정 등 안정적 저원가성 유입원을 확보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 중이어서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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