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억원도 포기?…잇단 강남권 계약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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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옹성으로 불리던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도, 계약 포기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잃을지언정, 집값이 떨어지는 폭이 더 크다는 판단에 섭니다.
계속해서 정광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가 아파트 단집니다.
지난 5월 전용 134㎡ 매매 계약이 49억 4천만 원에 체결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매수자가 약 반년 만에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그새 가격이 7억 넘게 떨어지자 마음을 바꿨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업체 설명입니다.
[A공인중개사 / 서울 강남구 도곡동 : 5월에 49억 4천이거든요. 완전히 상투 잡았는데 이게 제가 알기로 연말 잔금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게 사실 (실수)죠. 중간에 42억인가 거래가 됐잖아요.]
계약을 취소하면 통상 가격의 10%, 이 경우 5억에 달하는 계약금을 매수자가 물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집값 떨어지는 속도를 보면 계약금을 잃어도 안 사는 게 낫다고 본 걸로 풀이됩니다.
서울 강남권 다른 고가 단지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올 상반기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약 43억에,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약 32억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는데 둘 다 몇 달 뒤 취소됐습니다.
계약금만 3~4억씩 날리면서도 매수를 포기하기로 한 겁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집값 하락국면이 본격화되는 신호라는 분석입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센터 팀장 : 주로 가격 전환이 되는 시점 초입에 주로 나타나고 대세 하락으로 완전히 전환된 다음에는 계약 취소와 같은 거래들이 상대적으로 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15억 초과 주택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겠다곤 했지만 지금 같은 하락 추세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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