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 또 성장 엔진 경고음

이희경 2022. 10. 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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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운송장비(11.5%) 투자가 늘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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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0.6%·소비 1.8%·투자 2.4%↓
경기예측지수도 석 달 연속 하락
기업부채 급속 증가 부실 우려 커

올해 9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종별로는 광공업(-1.8%)과 서비스업(-0.3%)이 부진했다. 광공업 부문은 광업(3.5%)에서 증가했지만 제조업(-1.8%)과 전기·가스업(-2.4%)에서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1차금속(-15.7%), 반도체(-4.5%), 자동차(-3.5%) 등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2.1%), 보건·사회복지(-1.0%) 등에서 줄면서 전체적으로 0.3% 감소했다.

소비 역시 8월(4.4%)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월에 1.8% 감소했다. 이른 추석(9월10일)을 앞두고 8월에 명절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기저효과, 따뜻한 날씨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4% 줄었다. 운송장비(11.5%) 투자가 늘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3분기 전체적으로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1포인트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소비·투자가 한꺼번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3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작업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주요국 중 1위를 지키는 가운데,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2분기 35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해 발표한 세계부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105.2%) 대비 3.0%포인트 줄었지만, 조사 대상국 중 가계부채가 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117.9%로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전 분기(116.8%) 7위에서 세 단계나 뛰었다.

세종=이희경 기자,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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