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추모의 시간"…월드컵·연말 마케팅 전부 멈췄다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취소하고 할인만 진행
백화점·마트 등 주요 업체들
기대하던 월드컵 기획도 중단
판촉 자제하고 애도 분위기
백화점 업계는 연말 주요 이벤트였던 크리스마스 맞이 매장 외부 단장 행사를 올해는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잠정 연기했고,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점등 이벤트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할인 행사부터 크리스마스까지 4분기가 본래 유통업계 대목인데, 현재 11월은 물론 이태원 참사 49재를 고려해 12월까지도 마케팅을 자제해야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식품업체 역시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은 물론 월드컵 마케팅 계획까지 잠정 중단했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현재 사회 분위기상 이벤트를 실제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통상 월드컵은 '치맥'을 즐기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에는 최고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로 손꼽혔지만 이태원 사고로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카타르월드컵 글로벌 공식 스폰서인 버드와이저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오비맥주는 이달 초 계획했던 월드컵 관련 브랜드 캠페인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이달 말 월드컵 한국전 경기를 관람하면서 맥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인데, 이태원 참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축구공을 닮은 신메뉴 '페퍼로니 피자 버거' 2종을 출시하면서 월드컵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던 한국맥도날드도 당초 이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월드컵 디자인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포토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잠정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일단 판촉보다 추모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스타벅스 이태원역점, 한강진�챂점 등 핼러윈 참사 사고가 벌어진 서울 용산구 주변 매장 2곳은 31일 하루 완전히 문을 닫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1일 경복궁에서 열기로 했던 패션쇼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경기 진작을 목적으로 추진됐던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이 동력을 잃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워낙 대형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단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업체들의 핼러윈 마케팅이 본래 의미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재미 위주로 접근하니까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 걱정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당분간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김규식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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