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빠져나왔다는데 조카는 왜"…대구 20대 희생자 빈소엔 슬픔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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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놀러갔다가 이게 무슨 일입니까. 사망 소식도 오늘 새벽에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대구가 고향인 김모씨(24·여)가 안치된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서 만난 유족은 이같이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김씨가 주소지를 둔 곳은 대구지만 거주지는 서울이다.
한산하던 빈소는 퇴근시간이 다가오면서 김씨의 친인척과 지인 등이 찾아 짙은 슬픔 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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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친구와 놀러갔다가 이게 무슨 일입니까. 사망 소식도 오늘 새벽에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대구가 고향인 김모씨(24·여)가 안치된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서 만난 유족은 이같이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31일 낮 12시53분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아래, 위로 남동생과 오빠가 있는 김씨는 3남매의 둘째이자 유일한 딸이었다. 그는 지난 29일 대형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찾았다 압사 사고로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김씨가 주소지를 둔 곳은 대구지만 거주지는 서울이다. 사고 당시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실종됐다. 친구는 빠져나왔으나 김씨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김씨의 손을 놓치고 핸드폰만 겨우 챙겼다는 친구는 핸드폰으로 김씨 부모에게 실종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족은 "○○ 부모님도 오늘 새벽에서야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유족과 대구시는 동산병원 백합원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한산하던 빈소는 퇴근시간이 다가오면서 김씨의 친인척과 지인 등이 찾아 짙은 슬픔 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조문객이 들어갈 때마다 빈소에서는 유족과 조문객들의 한데 엉킨 울음소리가 새어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의 부모와 형제들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극구 사양하며 애써 슬픔을 감춘 채 조문객을 받았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빈소 입구 맞은편 벽에 걸린 대형 TV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의 애끊는 사연과 합동분향소 설치 등 관련 뉴스 속보만 쉴새 없이 이어져 침통한 분위기가 내내 이어졌다.
병원 직원과 장례식장 상조팀 직원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연신 한숨 소리만 내뱉었다.
'핼러윈 데이' 전야를 악몽으로 바꾼 이태원 참사로 현재까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이태원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전날 오후 11시보다 사망자는 늘지 않았지만 부상자는 17명 늘었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다수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 미상 1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98명으로 남성 56명보다 많다.
한편 김씨와 함께 20대 초반 여성 1명도 대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이 여성은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부모가 대구에 거주해 대구로 옮겨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추가로 안치된 사망자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절차 등 필요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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