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4분기 수익성 판매전략 펼친다
재무구조 개선에 신용등급 상향
동국제강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줄었다. 가전제품 수요 둔화가 회사의 고수익 제품으로 분류되는 컬러강판 수요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산업용 전기료 인상분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서 향후 대응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신용등급 상향이란 성과도 거뒀다. 그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해온 중국법인(DKSC)과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한 데 이어 꾸준한 부채 다이어트를 통해 순차입금 비율을 줄여온 결과다.
가전 수요감소에 영업익 하락
동국제강은 31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조3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2%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작년 3분기는 2008년 2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2985억원)을 남겼던 때다.
영업이익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가전 수요 둔화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냉연(열연 강판을 상온에서 표면 처리해 정밀 기계로 더 얇게 눌러 만든 제품) 생산이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고수익 제품인 컬러강판은 냉연 제품에 속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냉연제품 판매량은 33만5000톤(t)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2.1% 감소했다. 다만 동국제강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봉·형강 판매량(88만7000톤)은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수익성 높은 컬러강판의 판매가 감소하자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동기대비 8.4%포인트(P) 하락했다.
최성기 동국제강 재무팀장은 "냉연 판매량은 금리 인상, 경제 위기 분위기에 따른 소비 침체와 건자재 산업 수요 회복 지연에 따라 전분기대비 4만6000톤 감소했다"고 말했다.
4분기 시황도 밝지 않다. 최근 인상된 산업용 전기료가 큰 부담이다.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당 최대 16.6원 인상했다. 전기료가 인상되는 만큼 매출원가도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로로 제품을 생산하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에게 산업용 전기료 인상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업체별 상이할 순 있으나 현재 매출원가가 기존의 10~15% 정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지난 3분기 매출원가는 1조6532억원에 달한다. 3분기를 기준으로 인상될 전기료를 단순 계산하게 되면 동국제강은 오는 4분기 매출 원가가 1650억~248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제조 원가 상승과 수요 침체로 향후 업황 부진이 예상되나 수익성 위주의 판매전략을 통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유지로 지속적인 차입 규모를 축소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해 재무 건전성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BBB+상향 성과
불확실한 영업 환경 속 성과도 거뒀다. 동국제강은 이날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엔 중국법인(DKSC),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6월 중국법인 지분 90% 매각을 통해 약 3000만달러(한화 약 428억원) 채무 보증을 해소했다"며 "브라질 CSP 제철소의 높은 채무 상환 부담을 고려할 때 (매각을 통해) 잠재적 재무 부담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채비율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90.3%로 전년동기대비 28.1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부채비율 적정선은 200% 내외다.
최 재무팀장은 "당기순이익 확대로 인한 자본 확충, 매입 채무 및 차입금 축소를 통해 부채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는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기점으로 고철 가격이 하락해 운전 자본 투자가 경감돼 순현금 활동이 개선됐고 상반기 대비 매입채무를 포함한 차입성 채무를 2500억원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2026년까지 신용등급 A를 달성하겠단 목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기 목표인 신용등급 A 회복을 목표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 및 생산을 지속해 부채비율 개선, 차입금 경감 등 재무안전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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