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매출액 14조원 ‘역대 최대’…영업익도 23.9%↑(종합)

박순엽 2022. 10. 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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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9012억원…매출액은 4분기 연속 최대치
석유화학 부진 속 ‘첨단소재’·‘배터리’가 실적 이끌어
“내년 상반기 지나면서 석유화학 시황 회복될 전망”
북미 양극재 공장 진출 이어 분리막 공장 진출 검토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화학이 올해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쓰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동안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첨단소재·에너지솔루션 사업에서의 성과가 힘을 보탠 덕분이다.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 규모를 북미 증설 등을 통해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첨단소재·에너지솔루션 부문 힘입어 실적 개선

LG화학(051910)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9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8% 늘어난 14조1777억원, 당기순이익은 5% 증가한 71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LG화학은 4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주된 사업 분야인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첨단소재 사업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해 수익성 감소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 제고가 이뤄지며 연결기준 탄탄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조582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9% 늘어난 415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와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고, 정보통신(IT)·반도체 전방시장 악화 속에서도 양극재 사업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규모도 늘어난 덕분이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밝힌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9% 증가한 7조64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에 따른 배터리(이차전지) 출하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 증가에 더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시황이 급격히 악화한 탓에 매출은 줄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4% 줄어든 5조493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1.4% 줄어든 92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4분기까지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진 이후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개선되리라고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유가 상황이나 현재의 수요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대비 추가적인 (석유화학 시황의)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규모 확대…북미 증설 계획·검토

LG화학은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을 주축으로 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첨단소재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그중 첨단소재 부문은 배터리(전지) 재료 사업을 중심으로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현재 북미 양극재 공장 신설에 이어 분리막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현지 양극재 증설과 관련해) 2025년 내 가동을 목표로 세부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배터리 소재 생산 현지화 요구가 커지면서 북미 현지화 규모는 현재 계획보다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분리막 합작법인(JV)과 관련해선 “헝가리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계획대로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어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북미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당사도 분리막 사업을 북미에서 벌일지 검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가동률을 전제로 분리막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와 관련해서도 “아베오사는 상업화 역량과 임상 경험이 있어 전략적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절차가 끝나기까진 3~6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그 기간엔 통합을 위한 전략적 플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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