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넣었는데 반토막” 전 직원 ‘신불자’ 위기 난리난 대기업

2022. 10. 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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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보호예수물량 의무 보유 만료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원 사이에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상장 후 고점(24만원) 대비 이미 80% 넘게 하락한 카카오페이 주가지만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직원 사이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카카오페이 직원 수(850여명)를 고려하면 한 사람당 평균 4005주, 3억6045만원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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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대출)했는데 4억원이 반 토막 났다. 내 돈 어떡하지?”(카카오페이 직원)

“임원들이 구성원을 얼마나 개돼지로 보는지 알 수 있다.”(카카오페이 직장리뷰 중)

카카오페이의 보호예수물량 의무 보유 만료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원 사이에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고점 대비 80% 넘게 급락한 카카오페이로 이미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어서다. 회사에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신용불량자 위기에 처한 직원들의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100억원이 넘는 지원책을 실행했지만 주가 하락에 이자 부담까지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1주년을 맞는 오는 3일 보호예수가 풀린다. 상장 후 고점(24만원) 대비 이미 80% 넘게 하락한 카카오페이 주가지만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직원 사이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총 340만주를 공모가 9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카카오페이 직원 수(850여명)를 고려하면 한 사람당 평균 4005주, 3억6045만원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상장 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24만8500원까지 치솟아 한때는 IT·금융업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직장평가 내용 중엔 "임원이 직원들을 개돼지로 본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잡스플래닛 캡처]

하지만 주가가 폭락하자 직원들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대비 60% 하락한 3만535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 가격 기준 1인당 평균 2억18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직원은 8억원어치 우리사주를 매입해 4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날 AI 인사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직원들이 카카오페이에 대해 작성한 회사 단점 키워드에는 ‘개돼지’가 포함됐다. 한 직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임원 먹튀로 보면 임원들이 구성원을 얼마나 개돼지로 보는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와 임원진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지난해 12월에 팔아 9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대출로 매입한 우리사주가 곤두박질치자 보상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또 다른 직원은 “리더십의 부재로 평가와 보상 체계 확립이 안 된다”는 부정적 평가를 하는 등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카카오페이는 직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달 한국증권금융에 예금질권을 설정하고 담보금 145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직원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 대출약관에 따르면 주가 하락으로 통상 60%인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담보를 추가로 더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갚아서 부족한 담보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부족한 담보를 메우지 못하면 오는 3일부터 우리사주가 반대매매로 강제청산을 당할 수도 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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