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해결할 문제 아니었다"…발언 뭇매 이상민, 결국 사과

권오균,이지용,서동철,박윤균 2022. 10.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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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서도 "언행 조심해야"
野 "책임회피 발언 국민 분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력 증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반박해 논란을 초래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같은 입장을 반복하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여야 공히 이 장관의 발언을 질타하면서 서둘러 사과 입장을 표명했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30일 이 장관은 참사 원인에 대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장관은 31일에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전날 입장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앞으로 논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에 여당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 장관을 겨냥했다.

여당까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자 이 장관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 발언과 관련해 "지금 현재 경찰에게 부여된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옹호했다.

[권오균 기자 / 이지용 기자 / 서동철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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