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케이뱅크의 고민…연내 상장 물 건너가나

박은경 2022. 10. 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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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가 상장 시기 선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증권시장 침체로 상장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내년 1월 상장한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확정된 바가 없고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수익성과 건전성 하락, 주식 시장 부진으로 상장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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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파에 상장시기 '골머리'…공모가 낮출지도 관심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가 상장 시기 선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시장 침체와 수익성 하락으로 흥행이 저조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내년 1월 상장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불투명하고,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할지가 관심이다.

31일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증권시장 침체로 상장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내년 1월 상장한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확정된 바가 없고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애초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이르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하반기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장 시기 조율에 나섰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상장 예심 유효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이 시기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곳곳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증권 시장 불황으로 공모가를 높게 형성할 수 없는 만큼 예상 보다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기 어려운 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업황도 어둡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영향으로 2260선까지 밀렸다. 지난해 12월 2900선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24% 이상 하락했다.

애초 케이뱅크는 상장 후 7조 원대 가치가 거론됐다. 지난 3월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2만3천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는 8천95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기업가치도 당시 8조원에서 현재 3조3천6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카카오뱅크 시총(7조5천54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업황도 밝지 않다. 케이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 감소했다. 총자본비율은 15.86%로 전년동기(18.12%) 대비 2.26%p 내려갔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4.77%로 전년동기(17.31%) 대비 2.54%p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이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건전성을 보여준다. 숫자가 높을수록 재무 상황이 양호하고, 낮을수록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건전성 지표도 어둡다. 케이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0.52%로 전년 동기(0.41%) 대비 0.11%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60%로 전년동기(0.54%) 대비 0.6%p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수익성과 건전성 하락, 주식 시장 부진으로 상장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에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수익성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고, 중금리대출로 건전성도 나빠져 상장 시기를 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에널리스트는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은 정체해 있고, ROE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은행업의 틀을 벗어나 높은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상장 시에 타행과 차별된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을 적용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케이뱅크가 상장을 미루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몸값을 낮춰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7월에서 연말로, 연말에서 내년 1월로 미뤄지고 있는데 마냥 미룰 수만도 없고 내년 초에 가도 상황이 나아지겠느냐"면서 "결국 기대보다 몸값을 낮춰 상장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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