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현지화 집중···"3년내 합성·바이오 매출 2조 목표"

맹준호 기자 2022. 10. 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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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에 CSAP 관련 개정 건의
최상위 보안기관 외 요건완화 요구
의료 등 일상업무엔 아예 면제 제안
글로벌 기업, 공공영역 진출 노려
"외국산 클라우드, 민간 80% 장악"
국내 업계 "데이터 주권 상실 우려"
[서울경제]

SK(034730)㈜의 제약·바이오 사업이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에 걸쳐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을 위한 기지를 확보하고 현지 전문 경영인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는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SK㈜는 앞으로 원료의약품 CDMO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를 집중 육성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100% 자회사인 CDMO 기업 SK팜테코는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SK팜테코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83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고부가가치 합성의약품 수주 확대와 증설 효과 등에 힘입어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과는 달리 바이오의약품이 아니라 합성의약품 위주 CDMO 기업이지만, 최근 몇 년 간 체질 변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합성의약품 CDMO 분야는 글로벌 톱5 수준으로 자리잡은 만큼 앞으로는 바이오의약품인 CGT CDMO 사업을 신성장 영역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CGT CDMO에 집중 투자해 이 분야 세계 1위로 거듭나겠다"며 “2025년에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CDMO에서 각각 매출 1조 원씩을 기록해 2조 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로 북미·유럽 공략=SK㈜는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부가 물적분할(2015년)한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2016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17년에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2018년에는 미국 앰팩(Ampac) 등 굵직한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몰려 있는 미국과 유럽에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했다. SK㈜는 한국, 미국, 유럽에 걸친 CDMO 사업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2019년 SK팜테코를 설립하고 각 회사들을 SK팜테코의 자회사로 재편성했다.

SK㈜ 의약품 CDMO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사와 생산설비를 두고 현지 전문 경영인이 직접 경영하는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는 점이다.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 8곳의 사업장과 5개의 R&D 센터를 보유한 글로벌 CDMO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CDMO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과 유럽 현지에서 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의약품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은 물론 현지 공장에서 고객사의 요구에 즉각 대응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SK팜테코의 고객 비중은 미국 65%, 유럽 30%에 달한다. SK팜테코 본사 소재지는 미국 캘리포이나오주 새크라멘토로, 국내 CDMO 기업 중 미국에 본사를 둔 곳은 SK팜테코가 유일하다. 생산시설 현지화 전략은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 수혜가 기대된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기반 화학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CDMO인 SK팜테코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는 미국 정부의 바이오산업 행정명령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먹거리 점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GT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가격은 대단히 비싸지만 치료 효과가 월등해 의약계가 개발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가 CGT일 정도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CGT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씩 고성장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합성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를 바이오의약품으로 넓히기 위해 프랑스의 CGT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했다. 이포스케시는 현재 건설 중인 제 2공장이 완공되는 2023년에는 현재의 2배인 10만 스퀘어피트(약 2,810평) 규모의 생산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SK㈜는 올 1월 단일 생산부지 기준 CGT CDMO 중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BM도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2025년까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 평)의 CGT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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