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도 中에 넘어갔나…美당국, 조사 착수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증권거래위원회(SEC)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투심플과 중국의 자율주행 수소트럭 업체인 하이드론간 관계를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FBI와 SEC는 투심플의 최고경영자(CEO) 샤오디 허우가 양사 관계를 적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에서 개발된 지적재산권(IP)을 하이드론에 넘겼는지, 이 과정에서 투심플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심플은 2015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됐다.
미국 정부가 정밀 조사에 나선 까닭은 투심플의 공동 창업자인 모 첸 때문이다. 하이드론은 투심플의 공동 창업자인 모 첸이 2021년 중국과 홍콩,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당초 중국 국영 자동차 자회사의 설계도를 토대로 북미 지역에서 수소 트럭을 생산할 방침이었다. 미국 정부는 하이드론 사업 대다수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모 첸 역시 대다수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미국 정부는 하이드론이 중국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점도 조사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투심플의 이사진이 지난해 7월 하이드론에 자금과 기술을 이전했는지 아닌지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하이드론은 창업 당시 투심플 직원들을 채용했고 투심플의 기술 노하우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투심플과 하이드론 두 회사 모두 일하고 있으며 하이드론 주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장 기업이 중국 기업에 무단으로 기술을 이전했다는 혐의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앞서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의 찰스 차오 이사회 의장이 투심플의 지분 20%와 하이드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조사했다. CFIUS는 중국에 있는 투심플 직원들이 미국에서 만든 코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자율주행 기업을 조사하고 있는 까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해외 자본의 미국 기업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과 수소 관련 기술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 산업으로 분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이드론의 첫번째 고객이 투심플이었다”면서 “투심플이 하이드론으로부터 수백대의 수소 트럭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투심플은 “하이드론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하이드론의 비즈니스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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