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만드는 中공장 노동자들 집단탈출…왜?
식량·의약품 부족 사태
짐 싸들고 무작정 귀향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근로자들 탈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뒤늦게 "귀가를 원하는 직원에게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나섰고, 인근 지역에서는 폭스콘 직원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격리'를 요구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저우 인근 도시인 위저우, 창거, 친양 등에서는 폭스콘 직원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현지 당국에 미리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귀하려는 근로자는 사전에 준비된 차량으로만 이동하고, 도착하면 격리해야 한다.
지난 29일부터 이미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빠져나온 직원들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도로변을 따라 걷거나 밀밭을 가로지르는 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역 주민들이 도로 근처에 물병이나 식량을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라는 글귀를 적어놨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이러한 사진·동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폭스콘 직원들 이탈이 가속화되는 정황은 나타난다.
폭스콘은 30일 "고향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당국과 귀향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11월 11일까지 정저우 공장에 정상 출근하는 직원에게 특근수당을 지급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폭스콘의 갑작스러운 '탈출러시'는 정저우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이후 발생했다.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는 지난 29일까지 7일간 16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10월 중순부터는 지역에 따라 전면 외출 금지 혹은 주거 단지 이탈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직원 이 약 30만명에 달하는 폭스콘 공장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해 지난 10월 19일 이후 식당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감염자 수가 축소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폭스콘 노동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정저우 공장 시설에서 감염자가 급증했고, 회사 측이 감염자를 다른 노동자와 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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