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수력발전소, 20년만에 재가동 추진
한수원 "오염원인 방류수 아냐"
시민단체·지역주민 설득 관건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는 민원에 따라 2001년 가동을 중단한 강릉수력발전소의 재가동을 20년 만에 추진한다. 강릉수력발전소는 연간 1억8000만k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한수원은 재가동을 통해 에너지 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1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9일 강릉수력발전소 가치평가 자문용역사로 한울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해당 용역은 강릉수력발전소 설비 정상화 등 발전 재개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작업으로, 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강릉수력발전소는 강릉시 성산면에 위치한 총설비용량 82㎿의 유역변경 댐수로식 발전소다. 댐(도암댐)은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해 있다. 1990년 1호기, 1991년 2호기가 각각 준공됐지만 발전 방류수가 유역 하류(남대천)를 오염시킨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2001년 3월 이후 20년 넘게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은 국내 총 10곳의 수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강릉을 제외한 9곳(26기, 521.56㎿)은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강릉까지 가동하면 양수력 발전을 제외한 국내 전체 수력발전 설비용량은 603.56㎿로 16%가량 증가하게 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강릉수력발전소는 청평(140.1㎿), 팔당(120㎿), 화천(108㎿) 수력발전소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1년간 발전량도 1억8000만kwh에 달해 연간 유류 약 4400만ℓ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내부에서 추산한 바로는 같은 설비용량을 풍력발전으로 대체하려면 약 3000억원, 태양광 설비로는 약 4400억원이 소요되는 규모"라고 말했다. 82㎿급 수력발전소 운영을 재개함으로써 지역 내 친환경 에너지 보급과 안정적인 전력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이 발전소를 재가동하려는 배경은 '도암호 상류 비점오염원 저감 사업' 등으로 댐 하류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수질개선제 활용 수질개선사업을 바탕으로 도암호 수질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3월 강릉시와 한수원이 재가동 공론화 협약을 체결할 당시부터 지역 사회에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재가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댐 하류에 위치한 정선군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재가동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하다. 한수원 측은 "도암호 상류 지역 축산 폐수와 고랭지 밭에서 나오는 탁수 및 영양염류가 오염의 원인"이라는 입장으로, 사실에 근거한 설명을 통해 지역 주민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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