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23.9%↑…매출 14조로 역대 최대(종합2보)
"북미 양극재 공장 증설 협의중…계획보다 규모 커질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기훈 기자 = LG화학이 올해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배터리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천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천504억원을 6%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4조1천7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순이익은 7천139억원으로 5% 늘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전 분기보다 15.8% 늘었고, 영업이익은 2.6% 증가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4천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마진)가 악화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은 2조5천822억원, 영업이익은 4천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와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하며 수익성 규모도 확대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천2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매출 확대에도 중국 에스테틱 사업 회복 지연과 연구개발비 집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자회사인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천482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천219억원이다.
유럽과 북미 고객사의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보면 LG화학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9.1% 감소했다.
팜한농의 매출은 1천566억원, 영업손실은 34억원이다. 테라도 수출 증가 등 작물보호제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LG화학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원료가격도 안정화되고 있어서 시황의 추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따라서 4분기 저점으로 이후에 석유화학 시장이 바닥을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수공장 등에서 진행되는 정기보수와 관련 "4분기 정기보수로 인한 순익 감소는 약 1천3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일부 반영된 부분을 포함하면 총 1천800억원의 순익 감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매출 감소가 우려되나 안정적인 출하 물량 증가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LG화학은 또 북미 지역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부지, 생산량 등을 고객 및 관련 기관과 최종 협의 중"이라며 "2025년내 가동을 목표로 세부 일정을 수립하고 있으나 일부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수요가 커지고 있어 다수의 OEM 셀 업체와 현지화 규모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북미 현지화 규모는 현재 계획보다 다소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극재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물량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양극재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명과학 부문 역시 백신과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 출하 확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북미 생산능력 확대와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CFO는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 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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