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퓨처스리그 FA제도, 자격요건 완화해야"

기사내용 요약
제도 보완책 마련 촉구…지난해 14명 FA대상자 가운데 3명만 신청

[서울=뉴시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로고. (사진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격요건과 보상 조항을 완화하는 등 퓨처스(2군)리그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선수협은 31일 "퓨처스리그 FA 제도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자격요건과 보상 조항을 완화하는 등 제도를 수정 및 보완해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KBO는 올해까지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유지하고, 2023시즌 후부터 2차 드래프트 제도를 재시행하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며 "KBO는 이번이 마지막 시행이라는 이유로 퓨처스리그 FA 제도에 대한 수정과 보완 없이 지난 시즌 기준을 그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리그 FA 제도가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냈음에도 마지막 시행이라는 이유로 개선점, 보완책 없이 현행 기준 그대로 실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난해 실패를 재확인하고 재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선수들의 피해와 불이익은 또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BO는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격년제로 열리던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신설했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각 구단의 전력 보강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규정에 따르면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 대상은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 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된다. 부상자 명단, 경조휴가 사용에 따른 등록 일수는 제외된다.

구단은 타구단 소속 퓨처스리그 FA를 3명까지 계약할 수 있고, FA 획득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FA 자격선수로 공시된 14명 중 FA를 신청한 선수는 KT 위즈 전유수, 두산 베어스 국해성, NC 다이노스 강동연 등 3명 뿐이었다. 세 명 모두 새 팀을 찾지는 못했다.

전유수와 강동연은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했지만, 두산과 재계약하지 못한 국해성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FA 제도가 2군 선수들에게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선수협은 "KBO가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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