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태원 참사’ 이상민 발언에 분노 “이런 말 함부로 해서는 안돼”

양다훈 2022. 10. 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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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이건 너무나 분노가 끓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오후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사고와 관련해 사전 대비가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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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 “박원순 서울시장때는 이태원 20만 명 운집했어도 질서유지 잘 돼”
행안부 “국민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 사고 수습에 전념할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이건 너무나 분노가 끓는다”고 비판했다.

31일 KBC광주방송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지금은 어떤 경우에도 이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이런 몰상식한 얘기를 하냐”라며 이같이 성토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때는 이태원에 20만 명이 운집했어도 질서유지가 잘 됐다”며 “사전에 통행 통제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경찰 대처가 너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원장은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지, 이 장관 사퇴 얘기를 할 때가 아니디”라며 “애도와 사고 수습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정부나 정치권에서 책임소재가 밝혀질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전날 오후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사고와 관련해 사전 대비가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이 장관은 “과연 경찰의 병력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회나 모임에 시정해야 할 것이 있는지를 더 깊게 연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모인 시민이 예년 8∼10만에서 이번 13만으로 예년 대비 30% 정도 늘었고, 경찰은 예년 80∼100명에서 올해 130여명으로 40% 증원이 됐다”고 강조했다. 경찰력 배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참배를 마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논란이 되자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이어지자 결국 행안부 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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