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D-1,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귀환?…'불안한 정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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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이스라엘은 3년 반 만에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다.
이번 총선은 지난 15년간 집권한 최장수 지도자 네타냐후 전 총리를 몰아낸 '무지개 연정'이 출범 1년 만에 붕괴함에 따라 치러진다.
경제와 지역 안보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민심이 다시금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제1야당 리쿠드당으로 회귀할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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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기반 확보·연정 구성 위해, 극우 정치인·정당과 결집 불가피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내달 1일 이스라엘은 3년 반 만에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다.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 복귀를 위한 국민투표라고 일컬어지지만 재집권하더라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지난 15년간 집권한 최장수 지도자 네타냐후 전 총리를 몰아낸 '무지개 연정'이 출범 1년 만에 붕괴함에 따라 치러진다. 경제와 지역 안보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민심이 다시금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제1야당 리쿠드당으로 회귀할 거란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하욤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전체 120석 가운데 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리쿠드당과 연합하는 우파 정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총 61석으로 과반을 차지함에 따라 네타냐후 전 총리 복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네타냐후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우파 정당이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기대는 다소 비관적이다. 차지 하네그비 리쿠드당 의원은 "최소 61석을 획득할 것으로 믿는다"며 "매우 불안정한 정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우리에겐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WSJ은 "네타냐후 전 총리와 연정을 이룬 모든 의원은 각자 자신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빼앗겼다고 위협할 수 있다"며 "이전 정부도 61석으로 턱걸이 과반을 차지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재계·언론계와 결탁한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점도 정치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을 향한 부패 혐의 등을 일축하고 있지만 안정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극우 집단과 결집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전 총리 운명은 부분적으로 베자렐 스모트리히 종교적 시오니스트당 대표와 일전에 인종차별 선동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오츠마 예훈지 튼다 대표의 힘을 합친 극우 집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거듭하면서 의회 과반 확보에 잇따라 실패해 연합정부 구성이 불발되거나 어렵게 구성한 정부가 실각하면서 3년 반 만에 5번 총선을 치르게 됐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이래 연정 구성이 무산됐다. 2020년 3월 총선 후엔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청백당 주도로 연정이 출범했지만 예산안 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다 해산했다.
지난해 3월 총선 이후 네타냐후 전 총리 진영의 우파 연정 구성이 실패하자 야이르 라피드를 중심으로 반(反) 네파냐후 성향의 8개 군소 정당들이 모여 연정'을 출범했지만, 정치적 이념 갈등에 따른 우파 진영 이탈 등으로 1년만에 파국을 맞았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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