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반 전문가, 8년만에 뭉친다
산모·신생아 건강진단 넘어
퇴행성·난치성질환 치료 모색
한국의 태반 연구자들이 8년 만에 다시 뭉친다. 태반을 이용한 산모·신생아 건강진단뿐 아니라 퇴행성 질환이나 난치성 질환 치료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11월 17일 산부인과 교수와 기초의학자들을 중심으로 태반연구회가 열릴 예정이다. 2014년 태반 관련 연구회가 만들어진 지 8년 만이다. 당시 목적은 태반 연구의 표준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움직임 등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태반은 여성이 임신했을 때 자궁 내벽에 생긴다. 태아와는 탯줄로 연결돼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태반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으로 출산하더라도 태아에게 발달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석 대림성모병원장은 "태반은 태아가 산모 배 속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기록되는 블랙박스"라며 "어려움은 있지만 연구를 통해 블랙박스를 해독하면 향후 아이가 어떤 질병을 겪게 될지 등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태반은 줄기세포와 조혈모세포 등이 풍부해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동물과 사람의 태반은 달라 동물 모델을 통한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기진 차의과대학 교수는 "과거 태반 연구는 산모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건강한 아이를 낳게 되면 국가 차원에서도 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실제 건강을 잃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원료로 사용되는 등 태반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회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태반 연구자들이 모여 각자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연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홍준석 원장을 포함해 차의과대학에서도 교수 4명이 참여한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도 2015년부터 4150만달러를 투입해 인간태반프로젝트(HPP)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연구팀이 NIH와 공동 연구를 통해 태반의 구조와 기능을 모방한 인공 태반칩을 개발하기도 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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