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전 삼성부회장 "아침 저녁으로 계획 바꾸는 조삼모사 경영 필요"
삼성전자 더 민첩하게 적응해야
인공지능도 사람 없이는 못나와
인재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
◆ 삼성 이재용 시대 ② ◆
글로벌 수요 위축과 미·중 갈등 등 거시적 위협 요인 앞에 놓인 한국 경제와 삼성전자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조삼모사 경영론'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 모두 더 민첩한 상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이다.
조삼모사라는 사자성어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눈앞의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처럼 변화를 예측하기조차 어렵다면 아침에 계획을 세우고, 저녁에 계획을 다시 바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윤 전 부회장의 시각이다.
윤 전 부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상황이 변하는 속도가 느려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갈수록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세계 경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세계 각국 정부가 팬데믹 이후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쏟아부었고, 그에 따라 반도체 등 산업 분야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세계 경제는 정치적 논리에 따라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고 나섰다. 미국·유럽 등 서방 세계와 중국·러시아 등 옛 공산권 국가들 간 갈등구도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윤 전 부회장의 '조삼모사 경영론'은 이 같은 시기에 기업과 정부가 보다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국제 정세뿐 아니라 세계 경제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아침에 계획을 세웠다가 저녁에 뜯어고치는 식으로 민첩하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계획을 세우려면 자원과 사람을 투입해야 하는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려면 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부회장은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진행한 사장단 간담회에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윤 전 부회장은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다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라며 "하지만 AI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사람이 없이는 나올 수가 없다.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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