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함께할 '이재용 사람들'…한달후면 드러난다

오찬종,이새하 2022. 10.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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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후 연말에 첫 인사
사업지원등 TF 3인방 중책
미전실출신 최윤호·박학규도
"경영진 교체 1년밖에 안돼
유임시켜 안정 택할 가능성"
이정배·최시영등 반도체 핵심
바이오의 존림 등도 신임 얻어

◆ 삼성 이재용 시대 ②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최전방에 서면서 '뉴 삼성호'를 함께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과 유사한 시기에 사장단 정기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후 첫 인사인 만큼 조직을 쇄신하고 위기 극복을 도모하는 차원의 인사가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은 통상 12월 첫째~둘째 주에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해왔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회장 취임 이후 공식 첫 인사인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 삼성'을 이끌어나갈 핵심 키맨들로 꼽히는 것은 현 3곳의 태스크포스(TF)장들이다. 현재 삼성의 주요 경영 현안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업지원팀(전자)·금융경쟁력제고팀(생명)·EPC경쟁력강화팀(물산) 등 3개 TF가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주요 현안 결정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금융경쟁력제고TF장,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장을 맡아 지원하고 있다. 삼성 내 인사통으로 불리는 정 부회장은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잇는 '삼성그룹 2인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2017년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사했으나 같은 해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했다. 미전실 사장급 8명 중에서 복귀한 사람은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다른 두 곳의 TF장인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과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모두 미전실 출신이지만 사장급은 아니었다.

3명의 TF장 외에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는 미전실 출신인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거론된다. 최 사장은 2020년부터 약 2년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SDI를 맡게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박 사장은 삼성전자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 법률 고문을 맡고 있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 회장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사법연수원 17기 출신인 최 고문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불렸다. 인천지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잠시 지냈다. 특히 최 전 수석은 2020년 두 번째 구속 위기에 빠진 이 회장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부를 이끄는 현 부문장들도 이 회장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삼성이 대대적으로 사업부 경영진을 교체한 만큼 올해는 변화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대표이사 3명을 한종희·경계현 체제로 세대교체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세트 부문과 모바일 부문을 융합해 '팀 삼성'의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반도체 시장 불황을 타개하고 '기술 초격차'를 위한 개발자들의 도전을 이끌어내는 중책을 맡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새롭게 구축한 경영진이 1년밖에 되지 않아 교체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 인사에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업부를 이끌어가는 젊은 사장단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메모리사업부를 맡은 이정배 사장과 시스템LSI사업부의 박용인 사장, 파운드리사업부 최시영 사장, 네트워크사업부의 전경훈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이정배·최시영·전경훈 사장은 2020년 말부터, 박용인 사장은 2021년 말부터 각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다만 생활가전 부문은 이재승 사장이 최근 자진 사퇴하며 후임 인선이 필요하다. 현 생활가전 개발팀장인 이무형 부사장이 거론되지만 외부인재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자뿐 아니라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점찍은 바이오도 '뉴 삼성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로슈그룹의 계열사인 제넨테크사에서 근무하다가 2018년 삼성 바이오에 합류했다. 비삼성 출신이지만 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생산능력 세계 1위를 달성하며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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