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방문에 정쟁 중단… 여야는 일제히 '근조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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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는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에 나섰다.
정부가 설정한 국가애도기간에 정쟁을 삼가자는 취지로 다음 달 3일 예정된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를 연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즉각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사망자들의 넋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합동분향소 방문에 이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도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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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사적모임·음주 자제" 요청
민주당은 '술자리 논란' 서영석 감찰
정의당은 신임 대표단 취임식도 취소
여야 지도부는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에 나섰다. 정부가 설정한 국가애도기간에 정쟁을 삼가자는 취지로 다음 달 3일 예정된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를 연기했다. 각 당은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행여 찬물을 끼얹는 실언이 나오지 않도록 내부 입단속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각 당 지도부 합동분향소 조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즉각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사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분향소 조문록에 '못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쓴 뒤 "너무 비통한 마음이고,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추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합동분향소 방문에 이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도 헌화했다. 이정미 신임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애도기간까지 정쟁 피하고 일정 최소화
여야는 다음 달 5일까지로 설정한 국가애도기간까지는 '근조(謹弔)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공개활동이나 사적모임, 음주행위 자제 △공식행사에서 검은 리본 패용 △거리의 정치구호성 현수막 철거 등의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민주당에선 서영석 의원이 참사 다음날 당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여야가 만전을 기한 것은 '입단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대상을 막론하고 "각별히 언행에 주의하라"고 당부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작성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민감한 대응에 나선 데에는 지난 8월 수해 당시 김성원 의원의 실언으로 공분을 샀던 사례를 의식해서다. 민주당에서는 전날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탓'이라는 취지의 SNS 게시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자칫 정쟁으로 흐를 수 있는 일정들은 연기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당초 11월 3일에서 같은 달 8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등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로서 참사 수습에 매진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민주당은 1일 정책의원총회에서 다루기로 했던 감사원법 개정안 논의도 미뤘다. 당론 추진 중인 감사원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쟁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에 각 당은 정치일정도 최소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가동 등 민감한 이슈를 참사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일부터 예정됐던 전국위원장 선거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정의당은 이날 이정미 대표 등 신임 대표단의 취임식을 취소하고 사고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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