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본업 '석화' 흔들리자 신사업 '배터리'로 버텼다

김도현 기자 2022. 10. 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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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올 3분기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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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올 3분기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직전분기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거 수익성 난조를 보인 상황에서도,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덕분에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31일 LG화학은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4조1777억원이었다. 석유화학부문은 5조4913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926억원에 그쳤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약화됐다.

실적 방어의 견인차는 배터리·소재였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액 2조5822억원, 영업이익 4158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IT·반도체 등 전방시장 악화 속에서도 양극재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에 기인에 수익성 규모가 확대됐다. 연결 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액 22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팜한농은 매출 1566억원, 영업손실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명과학부문은 중국 에스테틱 사업 회복 지연과 연구개발비 집행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매출·수익성 등이 개선됐다.

배터리 중심의 수익성 확대는 내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4분기에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향후 안정적인 출하 물량 증가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실적발표에 이어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이전 가동을 목표로 북미 양극재 신설을 위한 준비 작업이 막바지 단계고, 조만간 확정·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지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북미 생산량이 확대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현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단계적 요건을 충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JV) 얼티엄셀즈 가동이 내년부터 이뤄지고, 다른 고객사 수요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내년 양극재 출하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도레이와 JV를 설립하고 뛰어든 분리막 시장과 관련해서는 "유럽 분리막 신공장 가동이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계획대로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어 현지에 분리막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의 근간이 석유화학부문의 반등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점쳤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추가 악화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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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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