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회 뛰고 2640억 존슨 'LIV골프 왕중왕'
계약금 뺀 상금수입 507억
PGA투어 15년 상금의 절반
이적 계약금도 2135억 달해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역대급 돈 잔치'로 불리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 시즌 LIV 골프로 이적한 존슨은 4개월간 8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과 보너스만 50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흥행 보증수표인 존슨을 영입하기 위해 LIV 골프는 계약금으로 1억50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단 4개월간 존슨이 손에 쥔 돈은 1억8563만7767달러(약 2641억8110만원).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금액이다.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파72·7701야드)에서 막을 내린 LIV 골프 시즌 최종전 팀 챔피언십에서 존슨, 패트릭 리드, 테일러 구치, 팻 퍼레즈(이상 미국)로 구성된 '4에이시스' 팀은 최종 챔피언에 올랐다. 개인전 없이 팀 성적으로만 가리는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600만달러. 멤버 4명이 400만달러씩 나눠 가지게 된다.
LIV 골프 초대 멤버인 존슨은 올해 시쳇말로 돈을 긁어모았다. 팀 챔피언십에 앞서 열린 1~7차 대회에서 1763만달러(약 251억원)를 벌어 합계상금 1위에 올랐고, 이에 따른 보너스 1800만달러(약 256억원)도 차지했다. 여기에 최종전 우승상금 400만달러까지 받아 LIV 골프로 이적해 4개월간 8개 대회에서 번 상금과 보너스만 507억원에 달한다.
그가 2008년부터 2021~2022시즌까지 15시즌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07개 대회에 출전해 벌어들인 통산 상금(7489만7059달러·약 1066억원) 대비 절반에 달한다. PGA 투어에서 뛸 수 없고 세계랭킹이 하락해도 존슨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존슨은 당장 내년에 거둬들일 LIV 골프 2시즌 통산 상금만으로 자신의 'PGA 투어 15년 통산 상금'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도 있다. LIV 골프가 내년에는 14개 대회로 확대하고 시즌 총상금으로 무려 4억5000만달러(약 6398억원)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LIV 골프 시리즈는 올 시즌 8개 대회에 시즌 총상금 2억5500만달러 규모로 열렸다.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PGA 투어의 2021~2022시즌 총상금은 4억2180만달러지만 대회 수가 47개나 된다. 총상금은 PGA 투어가 두 배가량 많지만 선수들의 입장은 다르다. LIV 골프가 적은 경기를 하면서 상금은 더 많이 벌 수 있어서다. 게다가 LIV 골프 시리즈는 매 대회 3일·54홀 경기로 열린다. 또 1~7차전은 꼴찌도 12만달러를 받고, 개인전과 함께 단체전도 열리기 때문에 조금 부진해도 같은 팀원들 덕분에 큰 상금을 손에 쥘 수 있다.
LIV 골프는 내년에 미국 내 중계 채널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금으로 폭스스포츠 방송 시간을 구매한 뒤 해당 시간에 LIV 골프를 중계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LIV 시리즈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LIV 시리즈의 중계 패키지 설명회를 했는데, 쿠슈너의 사모펀드 회사는 사우디 PIF에서 자금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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