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경기 우려 확산
[앵커]
지난달(9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두 달 만에 재현됐습니다.
일시적인 원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경기를 둘러싼 우려는 한층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초 우리나라를 덮친 제11호 태풍 '힌남노'.
경북 포항시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 지사 (지난 9월) :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조사해봐야 아는데 적어도 한 2조 원가량 되는 거로 파악되고 있고요.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는 없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하고….]
건설 49년 만에 처음으로 여의도 3배 면적의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1차 금속 생산이 한 달 전보다 15% 넘게 급감하면서, 전체 산업생산 역시 0.6% 줄어든 겁니다.
업황이 나빠지면서 반도체 생산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도체 부진은 투자로도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제조용 등 특수산업용 기계 투자가 줄면서 9월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2.4%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소비마저 부진했습니다.
음식료품 소비가 줄었고, 따듯한 날씨로 의류 판매까지 감소하면서, 소비는 1.8% 주저앉았습니다.
정부는 태풍 같은 일시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경기 회복 흐름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고물가 등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고 짚었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광공업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도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과 지출이 모두 감소했고요, 그러면서 경기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건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입니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트리플 감소'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경기를 둘러싼 우려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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