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세입자 모십니다"…갑·을 바뀐 임대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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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심화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임대인이 오히려 세입자에게 '월세'를 내거나, 이자를 지원해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깎아주는 것을 넘어 오히려 세입자에게 월세를 대신 내주거나 이자를 지원해주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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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 단지 속출…아파트 보증금 반환 걱정에 한숨
거래절벽 심화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임대인이 오히려 세입자에게 '월세'를 내거나, 이자를 지원해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20년 8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면, 올해는 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짙어진 탓에 과거 이른바 '갑을 관계'였던 임대-임차인간 관계가 뒤바뀐 것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대전·세종 전세가격 변동률은 각각 -0.37%, -0.42%로 집계됐다. 대전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 세종은 지난해 11월 넷째 주부터 계속 마이너스다.
전셋값이 거의 반토막난 단지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세종 소담동 새샘마을5단지 한양수자인엘시티 전용 59㎡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전세 3억원(6층)에서 현재 1억5900만원(9층)으로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계약 과정에서 실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돈을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계약을 갱신한 전세 계약 중 기존 보증금 대비 낮은 가격으로 갱신한 계약은 전국 총 12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84건) 대비 4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 중 세종은 8건, 대전은 2건을 차지했다.
대전은 종전 보증금 평균액이 3억8000만원이었다가 갱신 과정에서 보증금이 3억으로 떨어졌고 결국 집주인이 평균 8000만원의 보증금을 돌려준 사례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에는 5억원이었던 보증금이 3억원으로 급락한 계약도 나왔다.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깎아주는 것을 넘어 오히려 세입자에게 월세를 대신 내주거나 이자를 지원해주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도 역전세를 고민하는 사연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집주인이 이번 달 내로 계약하는 세입자에게 1년치 월세를 지급해준다'는 글이 올라와 거래절벽을 실감케 했다. 최근 충남 천안에서는 한 아파트 집주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 계약을 하면 명품 가방을 주겠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전셋값이 단기간 내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의 마음이 다급해졌다"며 "보증금을 깎는 것은 물론 세입자를 구하기 위한 인센티브로 이사비와 청소비 등을 지원해주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깡통 전세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전세금 반환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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