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놀란 일본, 핼러윈 각지 경계·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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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이태원에서 수십만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할로윈 당일인 31일 일본 당국은 주요 번화가에 대한 경계, 감시를 예년보다 강화했다.
이날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구는 핼러윈 당일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 것을 우려해 별도 대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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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참사에 日경찰 핼러윈 사건·사고 방지 주력
도쿄 시부야, 오사카 도톤보리 등 중점 경계·감시키로
핼러윈 기간 아예 휴업하거나 공원 등 폐쇄하기도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이태원에서 수십만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할로윈 당일인 31일 일본 당국은 주요 번화가에 대한 경계, 감시를 예년보다 강화했다.
이날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구는 핼러윈 당일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 것을 우려해 별도 대책을 만들었다. 구는 조례에 근거해 시부야역 주변에서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핼러윈 당일에는 부근 점포에 술 판매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경시청은 핼러윈 경비에 수백 명을 배치한다. 도쿄 도심 중심부나 유흥가와 클럽이 밀집한 도겐자카에 제복을 입은 경찰관을 배치해 '보여주는 경비'로 사건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시부야구도 자체적으로 민간 경비원 약 100명을 배치하는 것 외에 직원들이 지역순찰을 실시한다.
오사카부 경찰은 시내 번화가 미나미에 29일부터 최대 2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한국의 사고 등으로 기동대의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해 30~31일에 총 9명이 강에 뛰어든 도톤보리 주변 지역 등도 중점 감시 대상이다.
마츠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핼러윈이지만, 위험한 행위를 중단하고 신중히 행동하라"고 호소했다. 또 31일 밤 오사카 번화가 등에서 많은 인파가 예상된다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범위로 즐기고 도톤보리 강에 뛰어드는 등 목숨을 경시하는 행위는 그만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핼러윈 기간 동안 아예 휴업을 하거나 인파가 모일 것을 염두에 두고 광장을 폐쇄하는 지역도 있다.
아이치현 나고야의 핼러윈 성지로 불리는 상업시설 '오아시스21'에서는 이태원 참사 전부터 시설 휴업과 폐쇄를 공표했다.
31일에는 약 30개 점포가 휴업하고, 지하 광장도 오후 6시부터 폐쇄한다. 핼러원 이벤트도 열지 않기로 했다. 오아시스21 시설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할로윈 목적으로의 방문은 삼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이치현 경찰은 번화가에 경찰관을 배치해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많은 음식점이 있는 환락가에서도 경찰관들이 경비를 펼친다.
규슈 제일의 번화가인 후쿠오카 텐진의 케고공원에서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오후 5시부터 야간시간대에 공원의 입구를 울타리로 둘러싸는 등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과거 핼러윈 때는 다양한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공원에 몰려들어 잔디를 휩쓸거나 소란을 피웠다. 이에 따라 공원 화단을 지킬 목적으로 야간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공원을 봉쇄했다고 한다. 24시간 내내 공원 출입을 못하도록 경비하고 있다.
핼러윈에 케고공원을 봉쇄한 것은 코로나 대책이 목적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한국의 이태원 압사 사고로 후쿠오카시 관계자는 "화단을 지키기 위해 공원을 폐쇄했지만 결과적으로 할로윈 대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현 경찰에 따르면, 후쿠오카시 텐진 등의 번화가에 경비 본부를 설치하고 기동대가 경비를 지원한다. 핼러윈 당일 눈에 띄는 이벤트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자연발생적으로 혼잡이 생길 수 있어 전철역 계단과 교차로 등에 경찰관을 배치하고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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