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희생자 부모 "한국 좋아한 딸" 오열...도심 곳곳 핼러윈 경비 강화
[앵커]
이태원 참사로 숨진 일본인 희생자의 부모는 한국을 좋아했던 딸을 생각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번 참사 여파로 일본 정부는 핼러윈 인파에 대비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한국에 어학연수를 온 26살 도미카와 메이 씨.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3시간 전만 해도 아버지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 이튿날 전해진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한국을 좋아했던 꽃 같은 딸의 사망에 아버지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日 사망자 토미카와 씨 아버지 : 빨리 딸을 만나고 싶습니다.(눈물) 이게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교부는 한국에 도착한 일본인 유족들을 전담자를 통해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도쿄 시부야 등 도심 곳곳에 기동대 배치 등 핼러윈 경비 강화에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경찰과 지역 지자체가 연계해 교통정리 등을 실시하고 사고를 방지하도록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무엇보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이동을 유도하는 안내탑을 뒷골목부터 교차로까지 곳곳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경찰뿐 아니라 민간 경비회사도 안전 확보를 위해 투입됐습니다.
[우도 소이치로 / 경비회사 관계자 : 우리는 시설을 만드는 일을 담당하고 있고 이 시설 위에서 안전 확보를 홍보하고 주의를 환기하는 일은 다른 경비회사가 맡고 있습니다.]
밀집이 예상되는 지역은 거리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등 지자체도 단속에 나섰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진 비극을 지켜본 일본 젊은이 사이에는 핼러윈 참가를 자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쿠사노 아키 / 학생 : 미용·메이크업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이번에 학교 행사로 핼러윈 코스프레를 하거든요. 다 같이 사진 촬영한 뒤 저녁에는 시부야에 가지 않고 각자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주일한국대사관은 교민 단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은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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