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발길 이어지는 이태원…희생자 154명 전원 신원 확인
먼저 참사가 일어난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조승현 기자 나가 있는데요.
조 기자, 현장에 현재 추모객이 많이 모여있습니까?
[기자]
사고 현장 바로 옆 이곳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시민들이 만든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오전만 해도 난간을 따라 좁게 늘어섰는데, 지금은 인도를 절반 넘게 차지할 만큼 넓어졌습니다.
시민들이 놓고 간 하얀 국화와 촛불, 그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편지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모두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가득한 내용입니다.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다친 이들이 빠르게 회복되기를 기원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곳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앵커]
국화와 촛불, 또 편지를 보니까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어떤 분들이 현장을 찾고 계신지 만나봤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대부분 뉴스를 통해 참사 소식을 듣고 나온 일반 시민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독 오열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20살 김모 씨로, 사고 당시 근처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큰 사고인 줄 몰랐고 수많은 인파에 움직일 수도 없어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뒤늦게 참사 소식을 듣고, 죄책감이 크다고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은 국화를 헌화하며 기성세대로서 희생당한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요.
외국인 희생자도 많았던 만큼 외국인 추모객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20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였구요. 희생자 신원이 모두 확인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희생자 가운데 여성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었는데요.
40대 후반의 내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파악된 희생자 154명은 모두 이름을 찾게 됐습니다.
여성이 98명, 남성은 56명입니다.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0명, 10대 희생자도 11명입니다.
부상자 149명 가운데 중상자가 33명이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잠시 후에 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좀 짚어볼 예정인데요. 경찰이 이 정도의 참사를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았죠?
[기자]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이 오늘(31일)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대규모 인명피해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판단에 대한 아쉬움을 시인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골목을 정면으로 비추는 CCTV 영상을 비롯해 50개 넘는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목격자 수십 명도 조사했는데요.
사고 발생 전부터 진행 과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2시부터는 현장 감식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망자 신원 확인이 마무리 된 만큼, 이제 참사 경위와 원인을 밝히는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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