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어색하게 서성인 고등학생들…친구 죽음에 아무도 입을 못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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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심폐소생술을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31일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27)의 빈소에는 유족과 함께 사고 당일 함께했던 남자친구 B씨가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B씨는 "여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소중한 존재였다"며 "여자친구는 한 번밖에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여자친구 빈소를 찾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정말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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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심폐소생술을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31일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27)의 빈소에는 유족과 함께 사고 당일 함께했던 남자친구 B씨가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B씨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으나 말투는 담담했다.
B씨는 "당시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정말 많이 들렸는데 그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며 "그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태원도 제가 가자고해서 간 건데 그게 너무 미안하고 제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요." B씨는 고개를 떨궜다.
B씨는 "여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소중한 존재였다"며 "여자친구는 한 번밖에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여자친구 빈소를 찾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정말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대인 C씨는 실제 A씨를 한번밖에 본적이 없지만 이날 A씨의 빈소를 찾았다. C씨는 "예전에 A씨를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서 조문을 왔다"며 "너무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입구에는 1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검은 티셔츠와 정장바지를 입고 서성였다. 한창 장난기 많을 나이지만 학생들은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바닥을 주시했고 누군가는 핸드폰만 응시했다.
"갈까?" 누군가 한명이 긴 정적을 깼다.
29일 이태원에서 숨진 D군(17)의 친구들이었다. D군은 이태원참사에서 희생된 10대 6명 중 한명이다.
학생들이 빈소에 들어간 지 십 여분쯤 흐른 후 또 다른 학생 한명이 장례식장 입구를 서성였다. 장례식장이 낯선 듯 혼자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몇분을 기다리자 친구들이 나타났다. 5~6명 무리가 완성되자 학생들은 그제야 빈소에 들어섰다.
학생들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서로 말이 없었다. 누군가는 고개를 떨구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다른 무리는 조문을 마치고 나온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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