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최원영, 왕관의 무게 감내하는 고독한 군주
지난 30일 방송된 tvN 주말극 '슈룹' 6회에는 대신들의 빗발치는 상소와 폐세자 제청에도 중전 김혜수(화령)와 힘을 합쳐 지키고자 했던 세자 배인혁이 끝내 절명하면서 넋을 잃고 슬픔에 빠진 왕 최원영(이호)의 참담한 모습이 그려졌다.
왕세자 책봉을 외치는 대신들의 항의가 거세지는 가운데, 적장자인 원손에게 계승되는 것이 맞다는 적통 계승 여론과 아직 원손이 어리고 열한 명의 왕자들이 있으니 택현을 통해 선발하자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자 최원영은 택현을 선택하는 순간 권세가들이 옥자연(황귀인)의 소생인 강찬희(의성군)를 지지할 것을 예견하고 고민에 빠졌다.
앞서 적통이 아님에도 택현을 통해 옹립되어 용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군주 최원영이 왕실 정세를 뒤흔드려는 대신들과 김해숙(대비)을 향해 단호한 결단을 내리기 주저하게 만드는 콤플렉스로 작용하면서 또다시 과거와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그의 불안감과 두려움도 커지고 있는 상황.
한밤중 침전에 찾아와 이제 그만 후계를 위해 택현을 받아들이라 압박하는 대비 김해숙의 고압적인 태도에도 왕 최원영이 당분간 세자자리를 공석으로 두겠다 거절하자, 대비 김해숙은 세자 배인혁이 중궁전에 있다 죽었다는 사실을 되짚으며 끝까지 중전 김혜수의 책임을 추궁하겠다 말해 최원영과의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세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소재를 둘러싼 팽팽한 공방전 속에서 위엄을 보여야 하는 한 나라의 군주이자 아들을 잃은 피 끓는 심정의 아버지, 책임의 화살이 향하고 있는 김혜수를 보호하고픈 남편이자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로서 어느 한 편에도 쉬이 설 수 없는 왕의 고독함과 괴로운 심연을 세밀하게 표현한 최원영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궁중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성군 이호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 '이태원 참사' 사망자 장례비 최대 1500만원 지원
- 100명 넘게 숨졌는데…바로 옆 골목에선 떼창에 춤판
- "사람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외국인 생존자 증언
- [인터뷰] '이태원 참사' 상주운동장 압사 사고와 유사점은?
- 무분별 확산·조롱에 포털·SNS 측 "이태원 게시글 주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