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희생자 안치됐던 일산병원 가보니…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송동근 2022. 10. 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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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14명의 숨진 사망자들이 안치됐된 일산의 동국대병원.

어제부터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온 유족들은 너무나 기막힌 비통함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다 이제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일산지역 병원에는 당초 동국대병원 14명외에 6명은 영안실이 부족해 일산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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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14명의 숨진 사망자들이 안치됐된 일산의 동국대병원.

31일 오전 병원입구는 간혹 오가는 언론 취재진과 119 구급대 차량만이 눈에 뛸뿐 여느때와 다를바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14명의 숨진 사망자들이 안치됐된 일산의 동국대병원.
하지만 이곳 지하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뜻밖의 충격적인 비보를 듣고 각지에서 달려온 유족들이 사망자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어제부터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온 유족들은 너무나 기막힌 비통함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다 이제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아침에 비보를 듣고 신림동에서 병원으로 무조건 달려왔다는 한 사망자 아버지는 “딸이 친구들과 이태원에 놀러간다기에 의례 조심하라고 했지만, 이같은 사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그 통화가 마지막이 될줄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현장에서 친구의 손을 놓쳤다며 자신을 자책하는 20대도 있었다.

사망한 A씨(25·여)와 함께 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친구 B 씨는 A 씨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다 제 잘못”이라며 오열했다.

A 씨 아버지가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달랬지만 A 씨의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외에 도내 14개 장례시설에 안치된 사망자의 경우 현재 상당수가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경찰은 이제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에 대해선 유족과 협의해 주소지로 시신을 옮기고 있다.

안타까운 부고를 접한 친척과 친구들의 발걸음은 밤새 이어졌다. 

일산지역 병원에는 당초 동국대병원 14명외에 6명은 영안실이 부족해 일산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여성은 9명, 남성은 5명이다.

국적별로는 국민 12명, 외국인 2명, 희생자 154명이 분산 배치된 장례식장 46곳 가운데 가장 많은 시신이 이곳으로 운구됐다.

이곳 장례식장에는 현재 관할 경찰서 형사들이 나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검찰은 동국대병원에 검사 7명을 투입해 직접 시신을 검시했고, 30일 오후 9시 반 쯤 유가족에 모든 시신의 인도를 마쳤다. 이에 따라 14명이던 안치자 수도 5명으로 줄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기준 사망자는 154명이며, 부상자는 149명이다. 부상자 중 중상은 33명, 경상은 116명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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