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240대 출동' 한미연합공중훈련 개시···北 핵실험 촉각

한미, 31일 '비질런트 스톰' 개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약 5년 만
北 7차 핵실험 앞두고 사전 경고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F-35A 편대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미가 31일 F-35A 등 군용기 240여 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개시했다. 양국이 이 같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동향에 대응한 사전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이 반발성 무력 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는 이날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군용기 240여 대를 대거 투입한다.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해병대와 해군, 육군도 참여하기로 했다. 호주 공군도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띄워 한미 연합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 역시 국내 기지에 최초로 착륙한다.

특히 미 태평양공군은 이번 훈련의 비행 횟수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서 한미 전력 출격 횟수는 총 1600여 소티(출격 횟수)에 이른다.

한미가 이 같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다음 달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훈련을 시작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미가 정세를 격화시키고 있다며 책임 화살을 돌렸다.

박경은 기자 eu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