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부하던 착한 손자"…두 살배기 막냇동생 두고 끝내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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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의 든든한 맏이, 두 살배기 막내 여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던 고교생 A군(18)은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3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A군의 장례식장에는 일찍부터 A군의 친구, 선생님, 동네 지인들이 다녀갔다.
A군의 첫째 동생은 중학생이고 둘째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이며 막냇동생은 이제 겨우 두살이다.
다정하고 살뜰한 성격 탓에 동생들은 A군을 잘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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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이비슬 권진영 기자 = 4남매의 든든한 맏이, 두 살배기 막내 여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던 고교생 A군(18)은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3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A군의 장례식장에는 일찍부터 A군의 친구, 선생님, 동네 지인들이 다녀갔다. 가족들은 눈물을 많이 흘린 탓인지 넋이 나간 듯 빈소 바닥에 앉아 흐느꼈다.
A군의 첫째 동생은 중학생이고 둘째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이며 막냇동생은 이제 겨우 두살이다. 다정하고 살뜰한 성격 탓에 동생들은 A군을 잘 따랐다. 아무래도 막냇동생은 장례식장이 낯선 탓인지 연신 소리만 질렀다.
A군은 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 돈을 벌고 세 동생을 챙겨주기 위해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유족 측은 A군이 성품이 착한데다 차세대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면서도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을 감안해 진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A군의 할아버지는 "손자를 마지막으로 본 게 열흘 전인데 어쩌다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 또한 "착하디 착한 손자"라며 먼산만 바라봤다.
어릴 때부터 A군을 보아온 동네 어른들도 동생 잘 챙기는 착한 학생이라고 입을 모았다. A군 모친의 친구 B씨는 "평소 동생을 잘 돌보았다"며 "며칠 전에도 A군을 봤다"고 말했다.
B씨는 "대학생인 제 아이들도 코로나가 풀려서인지 이번에 처음 이태원을 갔다"며 "그런데 거리에 사람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며 A군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군 모친의 친구 C씨 또한 "뉴스를 보고 '아는 애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어 놀랐다"며 "앞으로 그런 행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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