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밀집 임계점은 ㎡당 5명…“이동할 때 가장 위험”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2022. 10. 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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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포크대 G. 키스 스틸 교수가 1㎡ 정도 면적의 땅에 사람이 몇 명 서 있는지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 CNN은 스틸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시각자료를 비교해보면 1㎡당 4명이 모인 경우와 6명이 모인 경우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어 실제 현장에서 이를 적용해 위험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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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6명의 사람이 서 있는 경우. 키스 스틸 교수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서포크대 G. 키스 스틸 교수가 1㎡ 정도 면적의 땅에 사람이 몇 명 서 있는지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당 1~2명 까지는 여유롭고 이동도 자유롭다. 3~4명 까지는 조금 붐비며 사람들 사이 간격이 좁아지지만 신체의 개인적 공간까지는 침범되지 않는다.

다만 5명을 넘어서면 군중 사이 신체 접촉이 많아진다. 만약 군중이 공연을 지켜보는 등 정적인 상태라면 안전할 수 있지만 서로 밀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가 되는 임계점이다.

1㎡당 6명에 이르면 상황은 위험해진다. 신체 접촉이 많아지며 각자 안전한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자칫하면 넘어지게 되는 등 사람들이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스틸 교수는 “신체가 서로 접촉하게 되면 높은 에너지와 밀도로 인해 인파가 붕괴할 수 있다”며 군중 밀집도가 치솟아 사람들이 휩쓸리는 것을 ‘밀밭효과’라고 명명했다.

바람이 불면 밀이 파도치듯 앞뒤 좌우로 거세게 흔들리는 모습을 군중에 빗대 대규모 인파가 가만히 정지해 있을 때보다 이동할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가 공개한 연구 자료를 보면 1㎡당 3.5~4명까지는 사람들이 이동할 때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하지만 5명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발 디딜 틈이 없어져 움직임이 뒤엉키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의 경우 길이 45m, 폭 4m 내외로 약 180㎡의 넓이인데 이곳에 1000~1200명 정도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압사 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1㎡당 5.6~6.6명 정도로 스틸 교수의 기준에 따르면 매우 위험한 상태였던 것이다.

단 CNN은 스틸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시각자료를 비교해보면 1㎡당 4명이 모인 경우와 6명이 모인 경우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어 실제 현장에서 이를 적용해 위험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스틸 교수는 밀집도의 경우 사람 수가 아닌 사람 사이의 간격을 봐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주최 측이 현장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반복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을 통해 현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면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며 “현장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밀집도가 급격히 올라갈 때 사람들의 이동 흐름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재난을 예방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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