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대응 충분했나"...구청 안전 직원 '0'명, 경찰 질서 유지 인력도 감소

송재인 2022. 10. 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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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송재인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친이번 사고, 지자체와 경찰 등당국의 사전 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0만 명이 몰릴 거로 예상되는 상황에서과연 충분한 준비와 대응이 이뤄졌느냐는 건데요.

사회1부 송재인 기자와 자세한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인명피해 상황부터 다시 한 번 짚겠습니다. 오전 동안에 추가 사망자는 안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새벽 6시 기준 집계된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에서 더 늘어나지는 않은 상황이고요. 사망자 가운데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10대 사망자도 11명으로 파악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전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10대 사망자 가운데 고등학생이 5명 있었고 중학생도 1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오후 2시 기준으로 마지막 1명의 신원까지 모두 파악됐는데요. 오전까지는 153명의 신원만 파악이 되고 나머지 1명 파악이 안 됐었는데 오후에 1명까지 추가로 파악이 됐고 마지막으로 신원이 확인된 분은 40대 후반의 내국인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사고 과정을 재구성하면서 보여드리기는 했습니다마는 워낙 많은 정보들이 있다 보니까 다시 한 번 시간대별로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맞습니다. 주변에서도 사실은 오히려 많은 정보가 나와서 어떤 게 진짜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대별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면 우선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서, 그러니까 사고가 집중됐던 골목에서 119 신고가 가장 집중되기 시작했던 건 29일 밤 10시 15분입니다.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이 2분 만에 출동을 시작했고요. 4분 만에 현장을 도착을 하기는 했지만 수많은 인파를 뚫고 현장에 바로 근처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은 긴급대응이 조금 늦어진 면이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밤 11시쯤에야 들것에 사람들이 실려 나오면서 본격적인 응급 조치가 시작됐습니다. 다만 앞선 기사에서도 계속 지적이 됐었는데 호흡곤란 나아가 심정지의 경우에는 골든타임이 4분 정도로 거론이 되고 있거든요. 이후에는 사실 회복률도 낮고 생명에도 지장이 있기 쉬운데 현장 대처가 늦어지면서 결국에는 대규모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바로 그 현장 대처에 대한 상황을 포함해서 사고 원인과 관련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합동감식은 끝났습니까?

[기자]

오후 2시부터 시작돼서 지금은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국과수가 합동으로 진행을 한 것이고요. 경찰과 국과수가 1차 합동감식을 통해서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으로 보이는 건 아무래도 당시 거리에 구조라든가 각도, 경사도 같은 정확한 수치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그래픽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는 게 아무래도 위치 구조상 아마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곧 나올 텐데요. 보시는 지도가 사고가 난 골목이 표시된 지도입니다.

위쪽에는 식당과 주점이 모여 있는 세계음식거리가 있고 아래쪽에는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번화가와 대로변 사이 아주 비좁은 골목이다 보니까 사람들은 계속 유입이 되는데 사실 이동할 수 있는 보행거리는 많이 보장되지 않았던 상황이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1번 출구가 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올라오는 사람과 또 내려가는 사람이 겹쳤다, 이런 분석도 있었고요.

[기자]

맞습니다. 통행이 사실 겹치면서 얽히기 쉬운 구조였는데요. 거기다 골목이 좁았던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좁았던 부분은 3.2m 정도로 알려졌고요.

여기에 10도가량의 경사가 있던 것도 사고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이라고 하면 미끄러지기 쉬운 그 자체도 있지만 높이 차가 있기 때문에 위아래 높이 차가 5m 정도 됐었다고 알려정거든요.

이렇게 되면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무게가 더해질 때 아무래도 높이 차에 따른 무게가 더 더해지면서 압력이 더 컸을 거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 자체도 위에 턱이 있거나 원래부터 미끄러웠던 곳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핼러윈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이나 음료 같은 미끄러운 물질들이 바닥에 있어서 미끄러지기 좀 더 쉬웠을 거다, 이렇게 현장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책임소재는 조금 더 알아봐야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마는 지자체에서 조금 예방을 한다거나 대비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나, 이런 의견들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많이 나오고 있는 제보이기도 하고 온라인 공간 상에서는 아직도 목격담이 계속 공유가 되고 있는 게 위쪽에서 사고 당시에 밀어, 밀어, 이런 목소리가 들리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밀기도 했다, 이런 제보와 온라인 목격담이 있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사실은 의견이 갈리고 있기는 합니다.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을 것이냐. 이렇게 개인에게 책임소재를 묻기는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안전사고에 대해서 가장 큰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은 지자체 아니겠습니까?

용산구청의 경우는 이번 핼러윈 주간을 앞두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핼러윈 기간에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사고 전날 금요일 배포했습니다.

여기 자료에 따르면 축제 기간 총 150명 정도의 인력을 투입해서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저희 YTN 취재 결과 이는 매일매일 150명이 투입된다는 뜻이 아니라 27일부터 31일을 행사 기간으로 설정을 했거든요.

이 닷새 동안 총 투입되는 인력이었고 실제로는 5일로 나눠서, 그러니까 하루에 30여 명 정도만 투입이 됐던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압사 같은 안전사고를 특별히 대비하기 위한 인원, 그러니까 별도로 안전사고 담당 직원으로 빼놓은 인원은 없었다는 게 용산구의 설명이고요.

그래서 취재진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냐. 안전사고가 예측되거나 혹은 우려가 있지는 않았냐, 이렇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구청이 공식 주최한 행사는 아니다 보니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한 행사다 보니까 안전사고를 1차적으로 전문 담당하는 직원을 두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주최 행사가 아니라는 부분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아까 대통령실 속보도 주최가 없어도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 예방안전관리시스템을 언급했기 때문에 추가 대처가 있는지 한번 봐야 되겠고. 왜냐하면 연말도 있고 연시도 있고 성탄절도 있으니까요. 지자체와 함께 경찰의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가, 역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먼저 이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제 브리핑 발언부터 듣고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또 어제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태원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파 규모가) 종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기자]

들으셨다시피 이 장관은 그러니까 경찰 인력이 더 배치됐었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고를 무조건 막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 문제로 볼 수는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인데 이 같은 브리핑 뒤에도 경찰이 턱없이 적은 인력으로 사고를 못 막았던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었죠. 그러면서 경찰은 당일에 137명의 경력을 투입했거든요.

이 수치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와 비교해서 더 늘어난 수치다. 올해 많이 투입했던 거다, 이전보다는.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 결과 참사 당일 현장에 있던 137명의 경비 인력 가운데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전문으로 하는 파출소나 지구대 경찰관은 모두 3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 또 2019년보다는 줄어든 수치고요.

그러니까 수사 경찰관 50명이 있었는데 주로 지금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다시피 강제추행이나 불법촬영 등 수사에 집중하는 역할이었고요, 수사 단속을 집중하는 역할이었고요.

관광객 안내 등을 맡는 관광 경찰 10명을 제외하면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은 더욱 찾기 어려웠던 상황입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경찰이 추가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파출소 근무자 외에도 상황실이나 교통, 관광 경찰대까지 근무복을 입고 근무 현장에 있던 사람이 모두 72명이 있었고 이들도 본연의 임무와 함께 현장 질서 유지를 담당하기는 했다라고 추가 설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0만 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현장에 137명 경비 인력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질서유지를 주력하는 인력은 32명이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더해서 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아무래도 책임론 혹은 사전대응 충분했나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까 오전에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고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처럼 주최자가 없는 대규모 행사의 경우에는 사실 경찰의 현장 대응 치침 혹은 매뉴얼이 없는 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이런 대응이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한데 지금 사고 발생 이틀째입니다. 오후가 될수록 시민들도 추모 발길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많이 추모하고 계시죠?

[기자]

맞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동분향소가 가장 먼저 열렸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분향소를 찾아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는데요.

조문객들은 무엇보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희생자는 전국적으로 나온 만큼 강원도와 경기도, 울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합동분향소가 마련되고요.

이외에도 사고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태원에도 녹사평역 근처에 있는 광장이거든요. 거기서도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나온 전문의도 사회적 참사에 대한 심리 지원을 강조하면서 재난상황이라는 것은 우리 공동체에 가해진 트라우마라고 설명을 했는데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도 목소리도 크죠?

[기자]

맞습니다. 아무래도 트라우마 우려가 가장 큰 부분은 사고 당일 아마 다 기억하실 텐데요. 이태원 참사 현장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최소한의 모자이크 없이, 여과 없이 SNS을 통해서 무분별하게 확산을 했죠. SNS를 포함해서 온라인 공간에서 계속 확산을 했는데 희생자 혹은 생존자, 유가족은 물론이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 저는 여기에 사실 취재진도 포함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계속해서 여과 없는 당시 현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은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굉장히 큰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은 여과 없이 사고 당시 현장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위를 지금이라도 중단을 해야 된다라고 권고를 하고 있고 방심위도 관련해서 너무 자극적이거나 관련 모자이크가 없는 매체 게시물들은 삭제 조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는 사실 노출되는 것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잖아요. 온라인 공간이. SNS를 내리다가 뜨면 볼 수도 있게 되는 거고.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미디어 사용 시간을 자체적으로 제한하거나 조율하는 것도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고를 했고요.

여기에 더해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표현, 예를 들면 왜 거기에 갔냐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의 탓을 하는 표현, 혐오 표현까지도 이어질 수 있겠죠. 이런 표현들은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으니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아까 교수님도 자극적 장면이 각성 효과를 일으켜서 자신도 모르게 트라우마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회1부 송재인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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