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에 한 달 사이 몰린 돈 49조…대출금리 8%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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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금리가 5%에 육박하자 한 달 만에 5개 대형은행 예금에 시중자금 49조원이 몰렸다.
은행은 늘어난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대출금리를 올려 상쇄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금리가 조만간 8%대에 진입한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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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금리가 5%에 육박하자 한 달 만에 5개 대형은행 예금에 시중자금 49조원이 몰렸다. 자금을 예치한 소비자와 대출을 받은 소비자(차주)의 희비는 갈리게 됐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예치금 규모가 커질수록 은행 조달비용은 커지고, 결과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정기 예금 잔액은 809조5455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잔액과 비교해 49조411억원(6.13%)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 자금 유치 경쟁 결과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완화된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가 지난 7월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자 은행도 이에 발 맞춰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올렸다. 일부 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매월 최소 1회 시장금리 변동을 예·적금 기본금리에 반영한다.
예·적금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업계는 한은이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대응하기 위해 11월에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8일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금리도 더 뛰게 됐다. 은행은 예·적금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이를 대출 재원으로 활용해 이익을 낸다. 예·적금 금리 상승과 규모 증가는 은행에 비용 확대다. 은행은 늘어난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대출금리를 올려 상쇄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월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다. 지난 9월 자금이 은행 예·적금에 몰리자 코픽스는 최근 10년2개월 만의 최고치인 3.4%로 집계됐다. 코픽스 발표 이후 주요 은행은 이를 변동형 주담대 등 대출 상품 금리에 반영했다.
정부가 LCR 규제와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잔액 비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은행이 예·적금을 적극 유치해야 하는 필요성은 줄었지만, 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 흐름 자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미 은행 예·적금 금리는 최고 5%에 이르렀는데 더 오를 수 있어서다.
게다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 최소화'를 주문했다. 은행채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은행은 예·적금 유치에 나서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예·적금 증가는 당연한 흐름"이라며 "금리 수준이 낮은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통장)에서 예·적금으로 자금 이동도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상단이 7.5%로 나타났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단이 7%를 넘겼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금리가 조만간 8%대에 진입한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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