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휘감은 2㎞ 스위스 열차…가장 긴 여객열차 등극

이성민 2022. 10. 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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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에 달하는 스위스 열차가 세상에서 가장 긴 여객열차로 등극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열차 100량으로 구성된 무게 2990t, 길이 1906m 여객열차 '알파인 크루즈'가 전날 승객 150명을 태운 채 알프스 산맥을 가로질러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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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열차 175주년 기념해 개통
유네스코 등재 알불라 철도 가로질러
CNN "철도강국 스위스 위상 보여줬다"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길이 2㎞에 달하는 스위스 열차가 세상에서 가장 긴 여객열차로 등극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열차 100량으로 구성된 무게 2990t, 길이 1906m 여객열차 ‘알파인 크루즈’가 전날 승객 150명을 태운 채 알프스 산맥을 가로질러 운행됐다. 전체 좌석 수는 45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첫 열차 개통 175주년을 맞아 개통했다.

알파인 크루즈의 운행사인 라에티안 철도(Rhaetian Railway·RhB)의 이사 레나토 파시아티는 “스위스는 철도 강국으로, 알프스 산맥을 휘감으며 달리는 알파인 크루즈의 모습이 스위스의 우수성을 상징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hB 대변인은 알파인 크루즈는 1990년대 개통했던 벨기에 여객열차보다 수백미터 더 길다고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간) 길이 2㎞에 달하는 여객열차 ‘알파인 크루즈’가 승객 150명을 태우고 첫 운행에 성공했다.(사진=AFP통신)
알파인 크루즈는 스위스 동부 프레다와 알바뉴 사이의 알불라 철도 25㎞ 구간을 1시간 동안 달렸다. 알불라 철도는 가파른 경사와 나선형 구간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모두 22개의 터널과 48개의 다리를 지난다.

RhB측은 알파인 크루즈가 지나는 베르건 지역에 3000명에 달하는 관람객과 함께 축제를 열고 이날을 기념했다. 관람객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차가 운행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주최측에서 제공한 음식과 오락거리를 즐겼다. 관람객 일부는 알파인 크루즈가 운행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를 통해 산에 오르기도 했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스위스는 세계적인 열차 강국으로 손꼽힌다. 열차 예매 사이트 레일부커스에 따르면 스위스 국토의 2590㎢당 315㎞의 선로가 설치돼 있다. 스위스인들의 4분의 1은 매년 평균 2450㎞를 기차로 이동한다.

CNN은 알파인 크루즈 개통에 대해 “철도 기술 분야에서 스위스의 세계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성민 (ansd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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